LG그룹이 올해 연구개발(R&D) 분야에 6조3000억 원을 투자한다. 여성 4명을 포함한 R&D·전문직 인재 46명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도 단행했다.
LG그룹 관계자는 12일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서비스 차별화와 융·복합 기술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LG그룹의 연간 R&D 투자 규모가 6조 원을 넘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2012년에는 4조8000억 원, 2013년은 5조4000억 원, 지난해는 5조9000억 원이었다.
LG그룹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등 차세대 자동차부품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마이크로그리드 같은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신(新)산업 분야의 R&D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 분야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소재 기술도 주요 R&D 투자 대상으로 꼽혔다. R&D 투자와는 별도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 건설에 올해만 1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LG그룹이 올해 R&D 분야 투자를 늘리기로 한 것은 평소 신기술 개발을 강조해 온 구본무 회장(사진)의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구 회장은 전날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대로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 성과 보고회’에서도 “산업 간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이 일상화되면서 완제품 개발 역량에 더해 소재와 부품 개발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 차원 높은 연구개발과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원천기술 개발에 혼신의 힘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지난해 가장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R&D 팀에 주는 ‘LG연구개발상’ 대상은 LG전자 스마트TV용 차세대 웹OS 개발팀에 돌아갔다. 또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워치용 원형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LG화학의 장거리 주행 전기차용 고밀도 배터리, LG이노텍의 나노구조 차세대 열전소자 등 총 23개 R&D 과제 수행팀이 본상과 특별상을 받았다.
이날 상을 받은 R&D 팀 책임자 7명과 여성 인재 4명을 포함한 R&D·전문직 인재 46명이 임원급 연구·전문위원으로 발탁됐다. 연구·전문위원 제도는 R&D 전문 인력을 중시하는 구 회장의 철학에 따라 운영하는 것으로 탁월한 성과를 낼 경우 사장급으로도 승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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