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45달러선 회복… 유가 바닥 찍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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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석유회사 감산 움직임에 美셰일가스 설비 가동률 하락 영향
일각 “반등 예상보다 빨라질수도”

지난해 중반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최근 상승 기미를 보이면서 유가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장기적인 추세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예상보다 빨리 나타날 수 있는 반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 수입 원유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격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지난달 30일 배럴당 45.59달러(약 4만9960원)로 전날보다 0.96달러 상승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14일 42.55달러를 저점으로 보합세를 유지하다 19일에 이어 이날 재차 45달러 선을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도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3.71달러 올라 배럴당 48.24달러에 거래됐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3.86달러 상승한 52.99달러로 마감했다. 생산비가 높은 미국 셰일가스 설비의 가동률이 최근 떨어진 데다 이라크 남서부 지역에서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군이 교전을 벌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석유 업계에서는 지난달 중순 이후 유가 하락세가 잠잠해지다가 일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유가가 본격적으로 오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메이저 석유회사를 중심으로 감산 소식이 계속 나온다는 것은 유가가 내릴 만큼 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유가 반등 움직임에 따른 영향은 찾아보기 어렵다.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판매사 E1은 2월 프로판 및 부탄가스 공급가격을 kg당 130원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동차용 LPG 공급가격은 L당 717.74원으로 매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LPG 수입업체들은 매달 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통보하는 국제 LPG 가격에 환율, 세금, 유통비용 등을 반영해 한 달 치 공급가를 결정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세계경제와 원유공급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가격이 불안정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향후 나타날 수 있는 반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1월 수출액이 453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단가가 낮아진 게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1월 중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작년 동월대비 13.2%(530만 배럴) 늘었는데도 수출액은 38.5%(18억 달러) 줄었다. 석유화학제품 수출량도 4.2% 증가했지만 수출액은 19.8%(8억 달러) 줄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을 뺀 수출액은 6.6% 증가했다. 1월 수입액(398억4300만 달러) 역시 원유 및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 영향으로 11.0% 감소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두바이유#유가#국제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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