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3월이면 자구계획안 99% 실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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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3000억 규모 계획 92.1% 진행
현대증권 매각 성사땐 초과 달성… 착수 1년 3개월 만에 완료 앞둬

현대그룹이 3월이면 자구계획안의 99%를 실행하게 된다고 27일 밝혔다.

현대그룹은 2013년 12월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며 3조3000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행이 완료된 자구계획 규모는 3조407억 원으로, 전체 자구계획의 92.1%에 해당한다.

여기에 3월 25일 완료될 예정인 현대상선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2380억 원이 추가로 들어오면서 99.4%를 달성한다. 1년 3개월여 만에 자구계획 목표를 대부분 달성하는 셈이다. 자본 확충 방안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대상선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된 후 일반 공모를 거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그룹은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현대증권 매각이 성공할 경우 최소 4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와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는 국내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와 일본계 사모펀드(PEF)인 오릭스가 참여했다. 지난해 7월 현대그룹 내 물류부문 계열사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인수한 오릭스가 이번 입찰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현대증권 지분 36.9%의 27일 종가 기준 장부가는 6100억 원이 넘는다. 현대그룹은 매각이 성사되면 이미 KDB산업은행에서 자산유동화대출(ABL)로 받아온 2000억 원을 빼더라도 4000억 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가는 지난해 9월 현대글로벌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현정은 회장→현대글로벌→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글로벌’로 이어지던 현대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도 해소했다. 현재 그룹 지배구조는 ‘현정은 회장→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 형태로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앞서 현대그룹은 시장으로부터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지자 2013년 12월 말 선제적으로 자구안을 내놨다. 이후 현대상선 액화천연가스(LNG) 사업부문을 9700억 원에 매각하는 등 6개월 만에 자구안의 80%를 완료한 바 있다. 현대증권 매각이 완료되면 애초 세운 자구계획 중 서울 남산 반얀트리호텔만 남게 된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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