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윤종규호‘가 LIG손해보험을 인수하며 출범 1개월 만에 본격 항로에 진입했다. 취임 일성으로 밝혔던 LIG손보 인수를 성사시킴에 따라 윤종규 KB금융회장 겸 국민은행장(사진)의 리더십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KB금융의 LIG손보 인수를 승인했다. KB금융이 8월 금융위에 인수 승인을 신청한 지 4개월 만이었다.
지난달 21일 윤 회장이 취임할 때까지만 해도 KB금융이 올해 안에 LIG손보를 인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금융당국이 LIG손보 인수를 허용해주는 조건으로 KB금융과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의 사퇴를 요구해 왔는데 윤 회장이 자신을 회장으로 뽑아 준 사외이사들에게 사퇴를 강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었다.
윤 회장은 사외이사들과 수차례 간담회를 열고 LIG손보를 인수하는 게 KB금융에 얼마나 필요한지 지속적으로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달 중순 KB금융과 국민은행의 사외이사들이 전원 사퇴하기로 결정하며 윤 회장의 ‘조용한 리더십’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계는 윤 회장의 리더십이 내년에 본격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 인사와 KB금융의 위상 회복 등 KB금융 정상화를 위한 과제들이 줄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관문은 당장 내년 초에 있을 정기인사다. KB금융이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려면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 간의 계파갈등을 최소화해 조직 전체의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 출신으로 분류되는 윤 회장이 외풍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관료 출신 등 힘 있는 인물이 지주 사장으로 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관치 논란을 최소화하면서 역량 있는 인물을 어떻게 선발하느냐에 따라 윤 회장의 역량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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