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끝나자마자… 공장 멈춰세운 금호타이어 노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5일 03시 00분


“월급 올려달라” 광주-곡성-평택 공장서 부분파업
勞 “29, 30일엔 파업 강도 두배로”… 使 “법적 대응”

금호타이어가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이 끝나자마자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금호타이어 노동조합)는 24일 광주와 전남 곡성, 경기 평택 공장에서 조별로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금호타이어 공장은 4조 1일 3교대 근무체제인 만큼 이날 공장별로 총 6시간씩 생산라인이 멈춘 셈이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규모가 작은 평택 공장은 제외하고 광주와 곡성 공장에서 하루에 7만5000여 개의 타이어를 생산하지만 이날 파업으로 인해 10% 정도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노조는 25일도 같은 방식으로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29일과 30일에는 파업시간을 두 배로 늘려 조별로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일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이달 3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92.7%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당시 노조는 파업 일정은 정하지 않았지만 워크아웃 졸업이 결정되자 곧바로 파업에 들어갔다.

23일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9월부터 실사를 벌인 결과 워크아웃을 졸업할 요건을 충족해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끝내기로 했다”며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졸업을 선언했다. 또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주식의 매각과 관리를 위한 주주협의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과거 인건비 부담 등으로 원가경쟁력이 악화돼 누적적자가 커지면서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4년 만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5월 임금 및 단체협약을 시작해 이달 22일 30차 교섭까지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워크아웃 기간 동안 삭감 또는 동결됐던 임금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본급 9.6% 인상, 임금 삭감분(기본급의 10%) 환원, 임금 반납분(기본급 5%와 상여금 200%) 환원, 성과급 65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격려금 200%+100만 원 지급, 임금체계 개선과 반납분 포함 임금 15%, 정년 연장(만 60세) 및 임금피크제 시행 등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 측은 “사측이 임금 15% 인상을 제시했지만 워크아웃 기간 중 임금이 삭감된 상태가 기준이어서 노조 요구안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라며 “회사는 워크아웃 중 고통을 감내한 조합원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사측은 “노조에 제시한 임단협안은 국내 동종업계 1위 기업과 동등한 수준”이라며 “파업이 이어질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반박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금호타이어#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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