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터넷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 출범 1년… 보험계약 1년 유지비율 94% ‘발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민원 없고 고객 절반 이상이 30대

‘절반의 성공.’ 출범 1년을 맞은 국내 최초 인터넷보험사의 성적표다.

교보생명과 일본의 인터넷전문 보험사 라이프넷이 합작해 설립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출범한 지 1년이 됐다. 최근 보험시장의 침체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대형 보험사들도 틈틈이 인터넷 보험시장 진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 ‘국내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는 회의론과 ‘블루오션’이라는 긍정론이 공존하는 가운데 교보라이프플래닛의 1년 성과는 국내 인터넷 보험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점치는 가늠자가 된다.

이학상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사진)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낮은 인지도 탓에 영업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민원이 단 한 건도 없었고, 중도 해지가 적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내릴 만하다”라고 밝혔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보험계약의 장기유지 비율을 가늠하는 13회차 유지율이 94%나 됐다. 1년 전 보험에 가입한 100명 중 94명이 지금까지 보험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생보사들의 평균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82.7%였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가입 고객 중에는 30대가 51.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대 가입 비율도 13.2%로 높아 상대적으로 인터넷 환경에 친숙한 연령층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는 전체 가입자 중 절반 수준인 50.8%가 금융, 정보기술(IT), 의료, 교육 등 전문직 종사자였다.

이 대표는 “중간 유통과정을 줄여 사업비를 낮췄기 때문에 보험료가 20∼30% 저렴하고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가입하고 보험금도 청구할 수 있어 보험에 대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융전문가나 바쁜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으로 보험 가입까지 할 수 있도록 모바일 플랫폼도 강화할 계획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처럼 별도의 자회사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한화생명이 별도의 내부조직을 두고 ‘온슈어’라는 인터넷 전용 보험을 내놓는 등 국내 업체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생명보험과 달리 손해보험 시장에서는 자동차 다이렉트 보험 위주로 온라인 보험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내년 중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슈퍼마켓’이 도입되면 온라인보험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인터넷보험사#교보라이프플래닛#보험계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