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신임 SK이노베이션 사장 ‘과거’ 화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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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초 미얀마 석유개발 실패하고도 특진

9일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 선임된 정철길 SK C&C 사장(사진)의 미얀마 석유개발 ‘실패’ 스토리가 새삼 화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정유사업에서 난 손실의 절반 이상을 석유개발 분야의 이익으로 메우는 상황이다. 내년 정 사장이 취임하면 석유 개발에 더욱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79년 유공에 입사한 정 사장은 1986년 ‘탐사·생산(E&P)’ 사업부로 발령 났다. 1984년 유공이 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매장량이 10억 배럴에 이르는 유전을 발견하며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해외 유전 개발에 성공한 뒤였다.

1989년 유공이 미얀마에서 석유탐사·개발권을 획득한 이듬해 당시 과장이던 정 사장을 포함한 직원 15∼20명이 미얀마로 갔다. 5600만 달러(약 616억 원)가 투입된 개발 사업은 실패로 끝났고 1993년 모든 직원이 철수했다. 하지만 정 사장은 원유트레이딩기획팀장으로 특진했다. 실패의 값어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정 사장은 고 최종현 회장에 대한 임직원들의 기억을 모은 회고록 ‘최종현, 그가 있어 행복했다’에서 “(최 회장은) 석유 개발과 관련해서는 ‘실패’라는 단어조차 꺼내지 못하게 했다. 오히려 도전에 나선 팀원들을 격려했다”고 썼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정철길#SK이노베이션#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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