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회장 부담 덜게… 임금인상률 낮춰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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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에서 지난해보다 낮은 2.0% 수준의 임금 인상에 합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그 이유로 임단협 과정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30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윤 회장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국민은행 노조와 첫 번째 임단협을 가질 예정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지난해(4.8%)보다 낮은 4.4%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후 사측과 협상을 거쳐 2.0%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수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노조 고위관계자는 “윤 회장이 취임한 뒤 조직 안정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협상에서 불필요한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무리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취지에서 국민은행 노조는 10월 29일 윤 회장이 KB금융 이사회에서 회장 후보로 추대된 직후 국민은행 본점 행장 집무실 앞을 점거하며 요구했던 ‘특별수당’도 임단협 안건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노조는 올해 초 벌어진 카드정보 유출 사태 때 직원들이 야근 및 휴일근무 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시위를 벌였다.

이런 노조의 태도가 국민은행 노사 간 관계의 근본적 변화로 이어질지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윤 회장이 노조의 지지를 받으며 임명된 만큼 노조가 은행 경영에 노골적으로 간섭하며 특혜를 누리는 ‘노치(勞治)’ 현상이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다만 윤 회장이 주요 경영과제로 밝힌 점포 통폐합에 대해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이 동반될 경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이런 밀월관계가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윤종규#임금인상률#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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