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만큼 음향도 실감나게”… 청각만족 영화관 속속 개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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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입체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 적용해 차별화…

7월 18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점 돌비 애트모스 전용 상영관인 ‘M2’관에서 열린 영화 ‘군도’ 시사회 현장. 돌비코리아는 이날 행사를 주최하면서 돌비 애트모스 기술도 소개했다. 돌비코리아 제공
7월 18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점 돌비 애트모스 전용 상영관인 ‘M2’관에서 열린 영화 ‘군도’ 시사회 현장. 돌비코리아는 이날 행사를 주최하면서 돌비 애트모스 기술도 소개했다. 돌비코리아 제공
그동안 더욱 실감나는 영화를 감상하려면 아이맥스, 3차원 스크린(3D) 등 최신 영상 기술이 적용된 영화를 고르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차별화된 영화 음향을 찾는 관람객이 늘면서 최신 음향 기술이 적용된 전용 상영관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10일 미국 음향기술 업체 ‘돌비 래버러토리스’ 한국지사인 돌비 코리아에 따르면 최신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국내 전용 상영관이 올해 안으로 19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영화 음향을 중시하는 관람객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영화관들이 적극 최신 음향기술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돌비 애트모스 전용 상영관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메가박스 전남 순천시 신대점에 1곳, 롯데시네마 부산 광복점에 2곳 등 전용 상영관 3곳이 새로 생겼다. 제2롯데월드 안에 있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도 전체 21개 상영관 가운데 6곳이 전용 상영관으로 꾸려졌다.

돌비 애트모스 전용 상영관에는 좌우에만 스피커가 있는 기존 상영관과 달리 천장(위쪽 사진)과 뒤쪽(아래쪽 사진)에도 스피커가 설치돼 있어 더욱 입체감 있는 소리를 낸다. 돌비코리아 제공
돌비 애트모스 전용 상영관에는 좌우에만 스피커가 있는 기존 상영관과 달리 천장(위쪽 사진)과 뒤쪽(아래쪽 사진)에도 스피커가 설치돼 있어 더욱 입체감 있는 소리를 낸다. 돌비코리아 제공
돌비 애트모스는 128가지 소리를 최대 64개의 스피커를 통해 따로 내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5개의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5.1채널 방식 등 기존 입체 음향 방식보다 더욱 실감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5.1채널 방식에서는 상영관 사방에 스피커가 설치돼 있지만 돌비 애트모스 전용 상영관에는 천장에도 스피커가 설치된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돌비 애트모스 기술로 녹음한 국내 영화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 2013년 7월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미스터고’를 시작으로 올해 개봉한 영화 ‘무명인’, ‘군도’, ‘해적’ 등 3편이 이 기술로 녹음됐다.

영화 ‘군도’의 음향 녹음을 맡은 김창섭 모노사운드웍스 대표는 “소리를 표현하는 물감이 있다면 더욱 다양한 물감을 갖게 됐다”며 “빗소리, 천둥소리와 같은 배경 소리와 배우들이 움직이는 소리를 훨씬 더 정교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음향이 관객들의 영화 선택에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 ‘인투 더 스톰’은 유명 감독이나 유명 배우는 없지만 소리가 주는 압도적인 몰입감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네이버 영화 예매 순위 5위를 달리고 있다. 네이버 영화 예매 순위 상위 영화 10편 가운데 ‘인투 더 스톰’을 포함해 ‘해적’, ‘루시’ 등 3편이 돌비 애트모스로 녹음된 영화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려면 음향과 영상 모두 중요하다”며 “그동안 최신 음향 효과를 내기 위한 기술적인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았으나 최근 전용 상영관과 녹음 스튜디오가 속속 생기면서 더욱 실감나는 음향 효과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돌비코리아는 돌비 애트모스 효과를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홈 시어터용 돌비 애트모스를 다음 달에 선보인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청각#돌비 애트모스#아이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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