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하고 간결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 자연의 색을 입은 독특한 컬러 아이덴티티, 그리고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편안함. ‘북유럽’ 콘셉트의 원목가구 전문브랜드 ㈜도이치(대표 서매란·www.doich.co.kr)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도이치는 최근 북유럽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면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리빙가구 브랜드다. 모던하고 간결한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실용적이며 친환경적인 요소까지 갖춰 마니아 고객층을 두텁게 확보하고 있다. 단순하고 간결한, 최소한의 장식만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은 불황 속에서도 닫힌 지갑을 열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오크, 자작나무, 고무나무, 소나무, 너도밤나무 등 5가지 소재를 사용하여 소비자에게 다른 브랜드보다 다양한 원목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도이치의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높은 인기를 얻는 배경에는 가구시장에 부는 실용주의 바람도 한몫했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다섯 나라의 문화 메커니즘을 통칭하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은 길고 추운 겨울 기후의 영향을 받아 발전해왔다. 북유럽 사람들은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실용적이면서도 견고하고 간결한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을 선호한다. 휴식과 가정의 가치가 점점 중요시되는 한국 역시 편안하면서도 여유로운 북유럽 주거문화와 닮아 있다.
이 제품은 특유의 밝은 계통의 목재 컬러로 자연미를 최대한 살려 따뜻하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이치의 가구 스타일은 포장하고 과시하는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
화려한 디테일은커녕 너무 단조로울 정도로 수수하다. 그 대신 기본에 충실하고 실용적이다. 마니아들은 이 간결한 디자인이 주는 심플한 매력에 열광한다.
㈜도이치의 모든 상품은 ‘도이치 디자인 스튜디오’의 디자이너들에 의해 기획된다. 올 초에는 핀란드 ‘핀마크’사와 디자인 협약을 맺고 핀란드 현지에 디자인 전문법인 ‘도이치 핀마크(DOICH FINMARK OY)’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핀마크는 너도밤나무로 제작되는 전문브랜드로 국내 유일의 너도밤나무 전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올해 5월에는 경기 파주 출판단지에 1000평 규모의 대규모 도이치 디자인 쇼룸을 열었으며, 9월에는 인근에 자체 물류센터를 개장할 예정이다.
▼“질리지 않는 가구로 소비자와 소통할 것”▼
김제연 디자인 총괄이사 인터뷰
“2007년부터 국내에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가구를 선보였습니다. 북유럽 콘셉트의 원목가구는 감각적인 심플함과 실용성, 따뜻한 감성이 주는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 강점이죠.”
㈜도이치 디자인팀을 지휘하는 김제연 총괄이사는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익대 산업디자인대학원 산업공예 전공 출신의 김 이사는 손익을 따지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가구를 소비자들과 공유한다는 데 우선적인 가치를 두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에는 소비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묻어난다. 소재에 있어서도 타협은 없다. 겨울철 보일러 사용으로 건조해지는 실내와, 여름 장마철 고온다습한 환경 속에서도 원목의 변형이 적어야 하기 때문에 최상급 소재만을 고집한다.
김 이사는 “요즘 도이치 가구가 고객뿐만 아니라 경쟁사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며 “착한 가구를 만드는 노력이 서서히 인정받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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