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은 국내 대표적인 경영혁신 공기업으로 손꼽힌다. 협력 중소기업과 상생을 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방만 경영 해소 등 정부 시책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협력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를 돕기 위해 수출전문회사 ‘㈜지탑스(G-TOPS)’를 2년 전에 설립했다. 협력업체의 수출판로 개척을 통해 공기업-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에 성공해야만 경영혁신이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설립을 적극 추진했다.
협력업체 16개사가 공동으로 출자했지만 남동발전이 직접 해외수출 전문가를 파견해 설립의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협력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시장 판로개척을 통해 수출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KOTRA와 공동으로 상시적인 수출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 올 4월 나이지리아 화력발전소 기자재 입찰에서 600만 달러(약 61억800만 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지탑스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국내 200여 개 중소기업과 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수출을 돕고 있다. 미국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10개국의 12개 해외 현지 파트너를 확보해 각국 주요 전력회사를 상대로 제품홍보 및 견적 제출 등을 활발히 하고 있다.
미국 일본 멕시코 폴란드 등을 해외수출 거점지역으로 지정해 마케팅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남동발전 스스로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협력중소기업 북미지역 수출상담회’를 직접 개최해 수출상담액 523만 달러, 계약추진 114만 달러 등을 일궈내는 성과를 거뒀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국내 발전 산업이 크려면 결국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며 “중소기업 판로개척을 위해 회사 내부에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남동발전은 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방만경영 해소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공기업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자율 책임경영 소사장제를 도입해 각 사업부서에 권한과 책임을 폭넓게 나눠줬다. 주어진 여건하에서 수동적으로 움직이던 모습에서 탈피해 각 부서가 스스로 원가·경비 절감을 통한 이익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물질흐름 원가관리 등을 통해 업무 수행결과가 재무성과로 이어지도록 업무습관을 혁신했다.
이런 혁신활동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남동발전은 2009년 2116억 원의 흑자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경영자정보시스템, 연료공급망관리(SCM), 전력 시장가격 예측시스템 등을 구축해 ‘시스템 경영’을 도입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남동발전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화력발전사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2011, 2012년에는 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기관 및 기관장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았다.
윤리경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공기업 최초로 출자회사에 자체 감사조직을 운영하도록 주주 협약서에 명문화했고, 계약서류 위조여부 확인을 위해 시험성검증체계도 강화했다. 감사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의 의견에도 적극 귀를 기울이고 있다.
허엽 남동발전 사장은 “동반성장과 경영혁신은 공기업이 생존하고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가치”라며 “옳은 길을 가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믿음하에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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