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구조조정, 男1명 짐 쌀때 女2명 짐 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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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자 5033명중 여성이 3245명… 삼성계열사 女직원이 62% 차지

최근 1년간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금융권 구조조정에서 남성보다 여성 직원들이 2배가량 많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구조조정된 여성 직원의 60%가량이 삼성그룹 계열 금융사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업체인 CEO스코어는 “최근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은행, 증권, 생명보험, 손해보험, 카드 등 5개 업종의 39개 금융사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분석 결과 이들 39개 업체의 올 상반기(1∼6월) 전체 직원 수는 16만2908명으로 1년 전 대비 5033명(3%) 감소했다. 이 가운데 남자 직원은 8만7182명에서 8만5394명으로 1788명(2.1%)이 줄었다. 여성 직원은 8만759명에서 7만7514명으로 3245명(4%)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39개 금융사 중 삼성카드(38.1%) 삼성증권(34.2%) 삼성생명(26.3%) 등 삼성그룹 계열 금융사들은 회사 내 여성 직원 비율을 최고 40%가까이 줄였다. 이 기간 회사를 떠난 3245명의 금융권 여직원 가운데 2009명(62%)이 삼성 계열사 소속이었다.

직원 감소 추이를 업종별로 보면 증권에서는 동양증권의 여직원 감소율이 4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증권(34.2%) 대신증권(25.6%) 우리투자증권(16.4%) 하나대투증권(9.3%) 순이었다.

생명보험사에서는 삼성생명(26.3%) 동부생명(5.9%) KDB생명(5.4%) 순이었다. 카드업종의 경우 삼성카드만 여직원 수를 대폭 줄였다. 신한카드(2.1%) 롯데카드(0.2%)는 감소폭이 미미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금융#구조조정#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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