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만도, 15년 만에 현대家 품에…

  • 동아일보

현대백화점그룹이 1500억에 인수

위니아만도가 15년 만에 범현대가(家)로 돌아간다.

10일 현대백화점그룹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의 최대 주주인 CVC캐피털파트너스는 현대백화점그룹(현대그린푸드)과 보유 지분 100% 전체의 매각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7일 체결했다. 양측은 위니아만도에 대한 실사가 끝난 뒤 곧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금은 약 15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위니아만도는 1999년 한라그룹을 떠난 지 15년 만에 범현대가에 복귀하게 된다. 위니아만도는 원래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정인영 씨가 회장이었던 한라그룹 계열에 속해 있었다. 그 모태는 자동차 부품회사였던 만도(당시 만도기계)의 공조사업부 가전 부문이다. 1999년 한라그룹이 해체될 당시 가전 부문만 따로 CVC캐피털파트너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되면서 위니아만도가 탄생했다. 1995년에는 최초의 김치냉장고인 ‘딤채’를 선보여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매출은 4127억 원, 영업이익은 168억 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위니아만도 인수로 식품유통(현대그린푸드) 및 가구(리바트) 등 기존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가 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양해각서의 주체를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이 식품 유통 가구 가전 등을 갖춘 종합 유통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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