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구매-갈아타기 대출 문의 봇물… “금리인하 기대 매매심리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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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인정비율-총부채상환비율 완화 첫날 은행창구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완화된 첫날인 1일 시중은행 대출창구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관련 문의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로의 KB국민은행 개포동 지점에서는 40대 후반의 한 여성이 대출창구를 찾아 “지금 살고 있는 9억 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 한다”며 DTI를 고려해 얼마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문의했다. “6억 원 정도 가능하다”는 답을 들은 이 여성은 다시 찾아오겠다며 지점을 나섰다. 이 지점의 이태희 차장은 “대출 규제가 완화되자 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뿐 아니라 생활자금이나 투자용으로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의 문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출 고객을 상담한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 김한석 계장은 “30, 40대 고객 중에는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고, 좀 더 나이 든 고객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새 대출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다만 본격적인 휴가철에 돌입한 데다 향후 금리인하를 기다리는 분위기가 남아 있어 아직까지 실제 대출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외환은행 본점의 박태의 차장은 “오늘은 오전에 1, 2건의 문의가 들어왔다”며 “이달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금리가 낮아지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대출담당자들은 대출 가능액을 묻는 고객의 전화가 꾸준히 걸려오고 있어 향후 담보대출 증가가 현실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시장에는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매심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있는 D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전세 살다 이번 기회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면서 “금리까지 인하된다면 이달 중순 이후 거래가 대폭 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서울지역 아파트 값 상승폭은 0.02%로 전주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특히 서울의 재건축아파트는 안전진단 기준 완화라는 호재까지 겹치면서 6억 원 초과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0.08% 올랐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있는 이레공인중개사사무소 전상천 대표는 “사겠다는 사람만 나서면 집을 빨리 팔겠다는 집주인들이 최근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민우 minwoo@donga.com·김현지 기자

유태영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졸업

안지혜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영문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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