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지분투자로 몸집 키우는 中업체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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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카카오 노하우로 中1위… 알리바바, ‘탱고’ 사들여 도약 노려

최근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막강한 자본력과 세계 최대 시장성을 앞세워 거침없는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는 이미 2012년 카카오에 720억 원을 투자해 카카오의 2대 주주로 등극하고 이사회 의결권을 확보했다. 텐센트는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가장 높은 비율의 스마트폰 인구를 가진 한국과 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해온 카카오에 주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는 카카오 지분 투자 후 직간접적으로 카카오의 사업 노하우를 상당히 전수받았다”며 “이는 텐센트가 중국 1위의 모바일 메신저 사업자로 거듭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텐센트는 카카오의 서비스 가운데 성공적이었던 것을 거의 그대로 따다 자체 메신저 ‘위챗’에 적용해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카카오처럼 메신저에 게임을 접목해 폭발적인 게임 수익 증가를 이뤘고, 카카오스토리를 벤치마킹한 ‘모먼트’라는 서비스도 내놓아 활성 이용자 수 증가에 큰 덕을 봤다.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쇼핑 업체인 알리바바(Alibaba)는 자체적으로 운영해온 모바일 메신저의 성과가 부진하자 스마트폰 시대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2억1500만 달러(약 2조1930억 원)를 들여 최근 ‘탱고’라는 메신저의 지분 80%를 매입했다. 가입자 2억 명을 가진 탱고는 중동,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인수합병#텐센트#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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