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발원사 제조 22년, 장인정신 잇는 장수기업 꿈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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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림화이버
세계 유일의 항균원사 기술 보유
지구촌 최첨단 가발 패션 이끌어

‘스페트라’ 대상 수상 포스터
‘스페트라’ 대상 수상 포스터

“가발용 원사 시장에서의 2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분야에만 집중해 대를 잇는 장수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겁니다.”

㈜세림화이버 한상순 대표는 “창업 1, 2세대가 힘을 합쳐 특화된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단순한 가업승계가 아닌 장인정신을 잇는 100년 장수기업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김포에 위치한 ㈜세림화이버는 가발용 원사를 만들어 해외에 전량 수출하는 글로벌 중소기업이다.

가발은 꼭 인모로 만들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합성섬유 소재의 인조 머리카락 기술을 선보였으며, 해외시장에서 가발의 패션화를 이끌고 있다. 가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가발의 원사다. 이 회사는 일반 생머리카락에서 파마 머리카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발 원사를 생산한다.

진짜 머리카락처럼 부드럽고 찰랑찰랑한 원사를 생산해 미국과 중국, 아프리카 등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한다. 올해 수출 목표는 약 700만 달러.

특히 2012년 개발한 ‘스페트라(Spetra)’는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 인증을 통해 항균 및 항진균력을 검증받았다. 항균력이 99.9%인 가발원사다. 전 세계적으로 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세림화이버가 유일하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청이 추진하는 ‘제품·공정개선 기술개발’ 사업자로 선정돼 5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천연 인조 모발 원사 개발과제를 수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조 모발 크림핑 장치 및 방법에 관한 기술특허를 출원하고 가발 원사기계 수출에도 본격 나섰다.

1992년 설립된 ㈜세림화이버가 가발 원사 제조업이란 외길로 22년 역사를 꿋꿋이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일찌감치 후계자를 선정하고 가업승계 계획을 선포하는 등 후계 구도를 세운 덕분이라고 회사는 분석한다. 한상순 ㈜세림화이바 대표는 슬하의 3형제 중 장남과 막내아들을 각각 전무와 상무이사로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한 대표는 “1000만 달러 수출탑 달성을 단기 목표로 삼아 현재 공장과 사무실 확장계획을 갖고 있다”며 “설립 이듬해부터 이어온 장학사업도 꾸준히 병행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년 동안 수백 명의 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해온 한 대표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모교인 숭실대에서 명예경영학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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