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보름만에 혼수상태서 회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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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인지 기능 회복도 희망적”… 삼성측 “이승엽 홈런에 눈 크게 떠”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진정치료를 받아 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25일 혼수상태에서 회복됐다. 11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지 보름 만이다.

병원 측은 “19일 일반 병실로 옮긴 이 회장이 혼수상태에서 회복됐으며 각종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나날이 호전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의료진은 “이러한 신경학적 호전 소견으로 보아 향후 인지 기능의 회복도 희망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심장 및 폐 등 여러 장기의 기능은 완벽하게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측은 이 회장이 이날 야구 중계방송 도중 캐스터가 이승엽(삼성)의 홈런을 알린 순간 눈을 크게 떴다고 전했다. 주말을 맞아 병실을 지키고 있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가족들이 야구 중계를 지켜보던 중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 눈을 한 차례 크게 뜬 것. 병원 관계자는 “지난 1주일간 가끔씩 눈을 뜨긴 했지만 오늘이 가장 큰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 임원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에게 이 소식을 전하며 “요즘 잘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경기 후 김 사장으로부터 이 소식을 들은 이승엽은 “야구 선수로서 행복한 일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0일 밤 심근경색을 일으켜 자택 근처에 있는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삼성서울병원에서 11일 오전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13일부터 진정제를 투여해 일정 기간 수면 상태를 유지하는 진정치료를 계속해오다 일반 병실로 옮기면서 진정제 투여를 중단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이건희 회장#삼성#이승엽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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