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늦었지만…” 식음료업계 월드컵 마케팅 킥오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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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코카콜라-농심 등 홍보전… 세월호 정서 고려 조심스럽게 시작
대형유통업체들도 내달 본격 가세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는 방송인 노홍철(오른쪽) 정준하가 응원전을 펼치는 내용의 TV 광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월드컵 마케팅에 들어갔다. 코카콜라사 제공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는 방송인 노홍철(오른쪽) 정준하가 응원전을 펼치는 내용의 TV 광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월드컵 마케팅에 들어갔다. 코카콜라사 제공
‘계속 기다릴 수만은 없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자 식음료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노린 마케팅을 시작했다. 예년이라면 개막 한 달 전부터 앞다퉈 제품 포장을 바꾸고 각종 이벤트를 열었겠지만 올해엔 상황이 달랐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 정서를 고려해 서로 눈치를 보다가 이제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가장 애가 탔던 것은 월드컵 공식 후원사들이다. 후원사 지위를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해 놓고도 시기만 저울질해왔다. 오비맥주는 월드컵 후원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에 인수되면서 ‘카스 후레쉬’가 국내 맥주 최초로 월드컵 공식 맥주로 선정되는 기회를 잡았다.

이에 따라 월드컵 로고를 넣은 패키지를 출시하고 응원전과 축구대회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미리 준비해 놓은 TV 광고가 배 침몰을 연상시키는 내용이어서 마음고생이 많았다”며 “월드컵 공식 맥주로서 마케팅을 재개했지만 자칫 국민 정서에 어긋날까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도 지난 주말부터 방송인 하하, 노홍철, 정준하가 월드컵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을 담은 TV 광고 방영을 시작했다.

다른 식품업계도 월드컵 마케팅에 나섰다. 농심은 한국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주로 새벽에 열린다는 점에 착안해 대표적 야식 상품인 컵라면을 앞세웠다. ‘육개장 사발면’에 들어가는 소용돌이 맛살을 축구공 모양으로 바꾸고 온라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또 인기 과자 5종의 포장에 축구공을 그려 넣는 등 디자인을 새롭게 했다.

삼립식품의 빵 브랜드 ‘샤니’는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문구를 삽입한 빵 4종을 출시했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한국 경기가 열리는 이른 새벽에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을 만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유통업체들도 월드컵 모드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대형 TV, 축구용품 등 일부 제품에 대해 기획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도 6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고객 대상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일부 백화점에서 진행한 브라질 항공권 증정 이벤트 등도 세월호 사고로 묻혔다”며 “월드컵 개막 직전이나 대회 중에 진행할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코카콜라#오비맥주#농심#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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