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꽃할배 도시’ 바르셀로나 직항… 대한항공, 오슬로-알래스카 전세기 투입

  • 동아일보

中-동남아 한정돼 있던 전세기, 유럽 등 장거리 지역으로 넓혀
국내외 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

국내 대형항공사들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에 한정돼 있던 전세기 운항 범위를 유럽 등으로 넓히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20일까지 인천∼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에 전세기를 투입한다고 13일 밝혔다. 1988년 설립된 아시아나항공이 유럽 노선에 전세기를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출발하는 바르셀로나 직항 노선이 운영되는 것도 최초다. 매주 화, 금요일 출발하는 바르셀로나 노선에는 총 295석 규모의 B777이 투입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유럽 노선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취항지를 검토하던 가운데 최근 인기를 끈 모 케이블 TV 프로그램에 바르셀로나가 여행지로 나오면서 항공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전세기를 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일 프로그램에 나온 여행지 인 대만 타이베이와 터키 이스탄불의 올 1분기(1∼3월) 항공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3∼35% 늘어났다.

대한항공도 올해 들어 유럽 지역에 전세기를 활발히 투입하고 있다. 지난달 26일과 이달 3일 두 차례 프랑스 마르세유 직항 전세기를 투입한 데 이어 10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연결하는 전세기를 운항하기 시작했다. 자그레브 노선은 다음 달 7일까지 매주 토요일 전세기가 뜬다. 다음 달 21일부터는 총 네 차례 노르웨이 오슬로에 전세기를 투입한다. 7월 26일부터 8월 3일까지는 미국 알래스카행 전세기를 세 차례 띄운다.

대형항공사들이 전세기 노선을 확대하는 것은 저비용항공사(LCC)와의 차별화 전략이라는 게 항공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이나 동남아 등 근거리 노선의 경우 국내외 항공사들이 노선을 확대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다음 달 말까지 에어아시아제스트, 타이 에어아시아엑스 등이 각각 부산∼마닐라, 인천∼방콕 노선을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LCC 등도 중국 노선에 전세기 투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아시아나#바르셀로나 직항#대한항공#전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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