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기업 채용증가율 2013년보다 2.5%P 줄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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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고졸 채용도 8.9%P 떨어져 “경기회복 더디고 정년연장 등 부담”

경기 안산시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A사는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이 포함된다는 내용의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온 뒤 인건비가 대폭 인상될 것을 우려해서다. A사 대표는 “종업원 800명의 연간 인건비 증가분이 지난해 영업이익의 절반인 40억 원에 달하는 데다 지난해 150억 원을 대출받아 설비투자에 썼다”며 “자금 압박이 심각한 상황에서 신규 채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통상임금 범위 확대, 정년 60세 의무화 등으로 채용 확대를 꺼리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전국 407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신규인력 채용 동태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업들의 신규인력 채용 규모는 전년보다 0.3%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실시했던 같은 조사 결과(2.8%)보다 2.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대기업(300인 이상)은 전년 대비 0.5% 늘리는 데 그칠 예정이고 중소기업은 오히려 1.7%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기업 고졸 신규 채용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전년 대비 5.2%, 5.1% 증가했지만 올해는 3.8%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는 체감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30.0%)이 가장 많이 꼽혔다. 대기업의 27.3%는 정년 연장, 통상임금 범위 확대를 가장 부담스러워했다.

한편 응답 기업의 12.8%는 올해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채용했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채용#고졸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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