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뚝심이 밑천이다…기술력과 세련됨도 잊지 않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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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중소기업들, 첨단기술 바탕으로 쑥쑥 성장
제빵부터 금융까지 각계에서 강소기업 우뚝

한국 경제가 주춤하고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그것은 관점의 문제일 수도 있다. 대기업들은 대기업대로 개발과 수출로 활로를 찾고 있고, 견실한 중소기업들은 국내의 틈새시장을 뚫을 수 있는 창의적인 기술을 찾아내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작은 기업에서 자수성가한 CEO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것이 바로 성실함, 뚝심이다. 힘들게 보낸 젊은 날들을 삶의 밑천 삼아 성실하게 자신이 뜻한 바를 이뤄가는 CEO들. 그들이 바로 오늘의 한국 경제를 일궈낸 주역인 셈이다.

그렇지만 뚝심만으로 해결되는 시대는 지났다. 작지만 강한 기업들의 또다른 공통점은 연구와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점. 아무리 작은 제품이라도 세계 최고의 기술수준을 겨냥하여 연구하는 것이 국내 시장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첫걸음이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디딤돌을 확보하게 된다.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것도 대기업 못지않다. 이런 노력들이 바로 탄탄한 중소기업, 눈길 끄는 CEO를 만드는 초석이다.

금녀의 벽을 허물고 투자자문가로 우뚝 선 빌플러스의 윤순숙 회장은 자신의 능력만을 밑천으로 고객들의 돈을 관리하면서 자산 증식의 마당쇠를 자청했다. 성실함에 더해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풍부한 인문학적 상식을 활용한 재테크 강의 또한 유명하다. 이런 노력이 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만들었다.

스스로 ‘피크맨’이 되어 놀라운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빅트렉스의 남궁성탁 대표는 세계가 인정하는 탄탄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의 혁명이라고까지 불리는 그의 업적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과 연구에서 출발했다. 세계적 기업들이 채택하는 신소재 기술을 일궈낸 것이다.

자신의 잔뼈가 굵어온 분야에서 창의성을 더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꾸려가는 ‘고군산활아나고’의 성공신화나 같은 처지의 소상공인들이 모여 상생을 실천하면서 맛있는 빵을 만들고 있는 행복한 사람들의 빵집 ‘빵굼터’의 노력도 신선하다. 의자 하나를 만들어도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해 고심 끝에 건강한 의자를 만들어낸 다원체어스와 처음과나중 같은 업체들이 있어 우리사회가 든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최근 서울의 여의도 TWO IFC에 비즈니스 센터를 오픈한 ‘디 이그제큐티브 센터(www.executivecentre.co.kr)’의 서비스 혁신 노력도 눈에 띈다. 홍콩에 본사를 둔 글로벌 프리미엄 서비스 오피스 브랜드로 세계 20개 도시에 60개 센터를 거느린 이 센터는 다양한 규모의 사무실을 1개월부터 장기임대까지 고객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전략을 구사한다. ‘우수한 위치, 우수한 서비스, 우수한 가치’를 지향하는 전략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서 강남 파이낸스센터, 서울 파이낸스센터에 이어 3번째 센터 개설로 이어진 것이다.

국가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들며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 내는 이들이 진정 애국자라는 생각이 새삼 깊어지는 요즘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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