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에게 외면 받는 스마트폰 ‘장애인 요금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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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제공량 적어” 53% 불만

장애인 상당수가 통신사의 장애인 전용 요금제 대신 일반 요금제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요금제가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84.8%나 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각장애인 48명, 시각장애인 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장애인 요금제를 쓰는 비율이 32.7%(33명)에 불과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청각장애인은 8.3%(4명)만 장애인 요금제를 쓰고 있었다.

장애인 요금제가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 제공량이 적다는 것’(53.6%)이었다. 현재 이동통신 3사의 장애인 전용 요금제는 청각장애인에게는 문자를, 시각장애인에게는 음성통화를 같은 가격의 일반 요금제보다 많이 제공한다.

하지만 이들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대부분 100∼750MB(메가바이트)에 불과하다. 실제로 시각장애인은 뉴스를 읽어주는 방송 앱(응용프로그램)을, 청각장애인은 수화방송 앱과 영상통화 앱을 많이 사용해 데이터 사용량이 많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장애인들은 오히려 일반인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을 수 있지만 통신사들은 이런 사용 패턴을 모르고 서비스 제공 내용을 정했다”며 “데이터 제공량이 넉넉한 다양한 장애인용 요금제를 개발하도록 업계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장애인#스마트폰#장애인 요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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