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여개 펀드 한자리서 비교 온라인 ‘펀드 슈퍼’ 24일 개장

  • 동아일보

33%로 싸진 수수료 최대 매력… 우리銀-우체국 지점서 계좌 개설
사이트서 회원가입하면 이용 가능… 수익률 떨어지면 알람 서비스도

온라인으로 다양한 펀드를 비교한 뒤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이 24일 개장한다. 펀드슈퍼마켓은 계좌를 한 번만 열고나면 매번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지 않아도 국내외 52개 자산운용사가 내놓는 900여 개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23일 “지금까지 펀드 판매는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아닌 은행이나 증권사가 맡아 수수료가 높고 계열 자산운용사 상품을 우선 파는 관행이 있었다”며 “앞으로 펀드를 단순 판매하는 통로가 아니라 투자자의 평생 자산관리를 해주는 채널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펀드슈퍼마켓은 우리은행이나 우체국 전국 지점에서 전용계좌를 개설한 후 펀드온라인코리아(www.fundsupermarket.co.kr)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펀드슈퍼마켓에서는 개장 첫날부터 연금펀드, 소득공제 장기펀드 등 자산운용사가 내놓은 거의 모든 공모펀드를 판매한다.

펀드슈퍼마켓 측은 “다양한 펀드를 수익률과 판매액, 평가등급별로 비교해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수수료도 오프라인 펀드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싸다. 기존 판매사를 통해 가입하는 펀드는 투자자가 운용사가 가져가는 20∼30%의 수수료와 판매사가 가져가는 70∼80%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펀드슈퍼마켓을 통하면 판매사 몫의 수수료가 절감되기 때문이다.

만일 투자자가 주식형펀드에 10년간 원금 1000만 원을 투자해 연 4%의 수익률을 올렸다면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한 투자자가 은행이나 증권사를 이용한 투자자보다 9.1%포인트가량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게 펀드슈퍼마켓 측 설명이다. 20년 동안 투자한다면 수익률 차이는 25.1%포인트로 커진다.

하지만 위험요소도 있다. 개별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성향보다 위험도가 높은 펀드에 가입하게 될 가능성 등 ‘불완전 판매’ 논란이 생길 수 있다. 현재는 판매사 직원들로부터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개인의 투자위험 성향을 파악한 뒤 가입하게 돼 있지만 여전히 불완전 판매 우려가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측은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이 설정한 목표수익률이 달성되거나 일정 수준 이상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면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알람 서비스’ 기능과 연 1회에 한해 환매 수수료 없이 펀드 가입을 취소할 수 있는 ‘매수철회 서비스’ 기능을 뒀다는 것. 또 인터넷 환경이 익숙하지 않거나 추가 설명이 필요한 투자자들을 위해서 고객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자신이 선택한 투자 상품을 카트에 담아놓고 수익률을 분석할 수 있는 ‘카트폴리오’ 기능도 만들었다. 인터넷 쇼핑몰에 후기를 남기듯 펀드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펀드슈퍼마켓의 본격 출범으로 관련 업계도 분주해졌다. 우리은행은 24일부터 ‘온라인펀드통장’을 판매한다. 현대증권 등 기존 판매사들은 자체 온라인 펀드몰을 강화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펀드 슈퍼마켓#수수료#알람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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