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金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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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거래량 3845g 그쳐… 국제시세보다 높아 투자자 기피

금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금 거래시장인 ‘KRX 금시장’의 초반 성적이 부진하다. 지난달 24일 개장한 금시장은 한 달을 앞두고 있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장일부터 이날까지 KRX 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845g, 거래대금은 1억7241만 원이었다. 30kg 안팎인 민간 대형 금거래 업체의 하루 평균 거래량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KRX 금시장은 개장 2주차에 4153g으로 단 한 차례만 4kg을 넘었을 뿐 이후 거래량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거래량이 적다 보니 가격 변동도 적었다. g당 금값은 개장일에 최고가(4만6950원)를 기록한 뒤 하락세에 접어들어 17일 종가 기준 4만3780원으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KRX 금시장 거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가격 경쟁력을 꼽는다. 국제 금시세를 100으로 볼 때 KRX 금시장 평균 시세는 101∼102 수준으로 국내 도매 시세보다 최대 1%가량 높게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KRX 금시장 시세와 국제 금시세가 비슷해져야 실물사업자들이 거래에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희석되면서 금 투자 전망이 어두워진 것도 영향을 줬다.

한국거래소는 도매가보다 가격이 높아 실물사업자의 금시장 진입이 활발하지 않지만 개인투자자의 경우 소매로 사는 것보다 저렴한 편이어서 향후 개인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KRX 금시장에서 거래하면 양도차익 과세가 없고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아 골드뱅킹 등에서 거래할 때보다 3%가량 싸게 살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KRX#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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