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M&A, 잠깐만요… 이 3가지 질문 풀고 갈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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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 금융시장에는 자본이 넘쳐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 추정치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자산 중 약 300조 달러가 투자 가능한 자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상장기업의 시장가치보다 6배나 많은 금액이다. 자본이 더는 ‘희소자원’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수익률에 대한 기대수준은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모멘텀’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단지 유기적 성장, 자체 성장에만 중점을 둔 전략으로는 새로운 환경에서 필요한 새 역량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M&A에 무턱대고 도전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다음 세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 자신의 회사 사업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역량을 가진 기업이 존재하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미국의 대형 케이블 TV 업체인 컴캐스트는 케이블 사업에 제공할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NBC유니버설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콘텐츠뿐 아니라 프로덕션, 뉴스 인프라까지 같이 확보했다.

둘째, 인수에 따른 리스크와 자체 성장 시에 발생하는 투자 리스크를 비교해 어느 쪽의 수익률이 더 높은지 확실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 타이어 업체인 피렐리는 러시아 시장 진출을 결정한 뒤 공장을 지으며 직접 진출하는 방법과 기존 공장이나 사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을 놓고 수익률을 비교했다. 후자가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오자 바로 인수에 나섰다.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셋째, 인수 대상 기업에 대한 분석은 물론이고 스스로에 대한 냉정한 판단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피인수 기업의 역량 강화를 유도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식 부문 글로벌 선도업체인 네슬레가 화이자의 이유식 사업부를 인수할 때 이 점을 잘 따졌고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지금까지 제시한 세 가지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제시된 사례처럼 판단을 내리고 결정할 수 있다면 성장 동력으로서 M&A를 적극 추진해 볼 만하다.

이혁진 베인앤컴퍼니 파트너 외 Hyukjin.Lee@bain.com
#M&A#투자리스크#역량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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