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영혁신]‘깨끗하고 건강하게’ 원수에서 안방까지 스마트한 물관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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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창립한 한국수자원공사(K-water·사장 최계운·사진)는 국내 유일의 물 전문 기업이라는 명성을 쌓아왔다.

올 들어서는 ‘스마트(SMART) 신경영’을 발표하고 국가의 물 관리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안전하고 깨끗한 물 생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체에 건강한 물을 공급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국민 만족을 높이기 위해 물 관리 패러다임을 근원적으로 바꾸겠다는 뜻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통합 물 관리 시스템인 ‘스마트 워터 그리드’를 원수에서 수도꼭지까지 물 공급 전 과정에서 실현할 계획이다. 단계마다 수량과 수질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그 결과를 국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유해물질 제거에 초점을 두었던 관리 방식을 바꿔 몸에 이로운 미네랄 등을 보존하는 방식으로 물 처리 공정도 개선한다.

물 부족 시대에 스마트 워터 그리드로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물 관리 체계를 갖춘다는 장기 구상도 갖고 있다. 스마트 워터 그리드는 세계적으로 국지성 폭우나 가뭄 등에 대비해 댐, 하천, 상·하수도 등 수자원시설을 연계 운영해 물 관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 시작됐다.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는 상용화에 성공했다.

수공은 방만 경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자구책도 내놓았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경영 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고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기로 했다.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간부진이 솔선수범해 지난해 임금 인상분을 반납하고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학자금 무상 지원 규모도 크게 줄인다. 출자회사 투자지분과 비활용 자산을 매각하고 연간 10% 수준의 원가를 절감하는 등 구체적인 자구 노력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모든 직원이 참여한 ‘열린 경영 대토론회’에서 이를 확정했다.

수공은 부사장 산하 재무구조 개선팀을 신설해 2024년까지 현재 부채 비율 123%를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4대강 사업 등 국책 사업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부채를 감축하기 위해 재무 건실화 추진단에 ‘원가혁신 비상 대책 태스크포스’를 두고 체계적으로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물 전문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에도 힘쓰기로 했다. 도서나 농어촌 지역 등 이른바 물 부족 지역에 광역상수도 공급을 늘리고 취수원 개발을 지원하는 등 지역 간 물 서비스의 격차를 줄이기로 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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