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자! 한국기업]라네즈 설화수… 중화권 화장품 대명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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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주광(久光)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설화수’ 매장. 아모레퍼시픽 제공
중국 상하이 주광(久光)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설화수’ 매장.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이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93년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당시 중국 선양(瀋陽)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창춘(長春), 하얼빈(哈爾濱) 등 동북 3성 도시를 중심으로 백화점과 전문점에서 ‘마몽드’와 ‘아모레’ 브랜드 제품들을 판매했다.

이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아시아 시장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둔 제품은 ‘라네즈’ 브랜드였다. 2002년 홍콩과 중국 시장에 진출한 라네즈 제품들은 현재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내 주요 백화점 300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라네즈 브랜드의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은 51.5%나 됐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난해 4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한방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도 중화권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2004년 9월 홍콩 센트럴 빌딩에 독립 매장을 열고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린 설화수는 현재 홍콩 안에만 5개의 매장을 내면서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는 2011년 베이징에 매장을 낸 후 지금까지 주요 백화점 내에 30개 이상의 점포를 내면서 국내 한방 화장품의 명성을 알리고 있다.

자연주의를 표방한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2012년 중국 상하이 난징시루(南京西路)에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매장)를 낸 후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50여 개 매장을 냈다. 지난해 4월에는 홍콩 ‘코즈웨이 베이’와 몽콕에 각각 신규 매장을 동시에 열었다. 뒤이어 11월에는 10, 20대를 겨냥한 브랜드 ‘에뛰드’가 홍콩에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홍콩 1호점 개장 당시 2000명 이상의 사람이 매장 앞에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며 “이날 하루에만 우리 돈으로 5000만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에뛰드는 홍콩과 동시에 상하이에도 매장을 내는 등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진출은 단순히 브랜드 매장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상하이에 ‘아시안 뷰티’ 생산·연구 기지를 지어 글로벌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지면적 9만2788m², 건축면적 4만1001m² 규모인 아시안 뷰티는 올해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연간 생산능력이 1억 개에 이른다”며 “중국 시장의 대량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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