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묵직하고 힘 좋네요 부웅~ 진동, 재미죠 하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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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새 차, 인피니티 Q50 2.2d 기자 3인 주행기

《 근육질이면서도 날렵한 몸매, 강력한 퍼포먼스, 일본차 중 이례적인 디젤 엔진….

인피티니가 지난달 선보인 ‘Q50 2.2d’은 출시 이전부터 화제였다.

그래서 동아일보에서 자동차를 담당하는 강유현, 박창규, 강홍구 기자가 Q50 2.2d를 번갈아 몰며 춘천 명동 닭갈비거리로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출발 전 각자의 운전스타일을 털어놨다.

강유현=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차가 움직이지 않으면 답답해요.

박창규=웬만하면 브레이크를 쓰지 않아요. 앞차와 거리를 넓게 두고 천천히 갑니다.

강홍구=급가속과 급제동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

디자인에 반하다

박창규=일본차들은 대체로 엉덩이가 뭉툭한데 Q50은 엉덩이마저 잘 빠졌네요. 메르세데스벤츠 ‘CLA’ 비슷한 느낌도 듭니다.

강유현=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모양이 우락부락하지 않으면서 도로 위로 쏟아지는 듯하네요. 측면에 쭉 빠진 선도 눈에 띄고요. 흑갈색 색상도 고급스러워요.

강홍구
=닛산 ‘쥬크’처럼 옆선을 뾰족하게 튀어나오도록 강조한 것 같습니다.

출발 전 정지 상태에서 들리는 소음은 거슬렸다.

강유현
=고속버스처럼 덜덜거리는 소리가 나요.

박창규=고속도로를 달려보면 알겠죠. 가봅시다.

묵직한 페달, 부드러운 가속

서울 용산구 소월로 남산도서관에서 출발해 서울춘천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춘천 나들목을 거쳐 춘천 명동 닭갈비골목에 갔다가 경춘로, 남춘천 나들목, 서울춘천고속도로 등을 거쳐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동아미디어센터로 돌아왔다.

박창규=(운전석에서) 운전대와 가속페달이 묵직하네요. 그렇지만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속도가 붙는 느낌은 좋습니다. 운전석과 앞 유리가 꽤 가까워요. 스마트폰 거치대를 앞 유리에 붙였더니 스마트폰과 운전대의 거리가 너무 가깝네요.

강유현=(조수석에서) 오토 스타트 앤드 스톱 기능이 있네요? 디젤엔진을 쓴 것처럼 연료소비효율(연비)을 높이려는 시도네요.

강홍구=(뒷좌석에서) 뒤 창문이 넓어 시원한 느낌이 납니다. 그런데 천장이 왜 이렇게 낮죠? (키가 178㎝인 그의 머리는 천장에 거의 닿을 지경이었다)

박창규=‘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이 차선을 밟으면 ‘삐비비빅’ 소리를 내며 알려줍니다(Q50은 차량이 도로 중앙에서 곧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돕는 ‘액티브 레인 컨트롤’ 시스템, 전방 두 대 차량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추돌을 방지하는 ‘전방 추돌 예측 경고’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다만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니 동력이 급하게 떨어지는 느낌이고 고속으로 주행할 때 운전대에서 진동이 느껴지네요.

강홍구=음, 진동이라…. 졸음운전을 막아주는 건가요? 하하.

강유현=디스플레이가 두 개 있네요. 상단 디스플레이(8인치)는 내비게이션이고, 하단(7인치)에는 온도 조절, 오디오,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 있네요. 휴대용저장장치(USB) 단자와 시거 잭이 두 개 있는데 팔 거치대 속 수납공간에 있어 약간 불편하네요.

박 기자는 남산도서관에서 가평휴게소까지 62.4㎞를 몰았다. 연비는 L당 18.9㎞였다.

소음과 진동은 아쉬워

강홍구 기자가 운전대를 잡았다.

강홍구=(운전석에서) 드라이브 모드가 스탠더드, 스포츠, 스노, 퍼스널, 에코 등 5가지네요. 눈길용 주행모드가 있는 것은 특이합니다. 앞에 왼발을 두는 공간이 여유롭고 가속페달도 다른 차보다 크고 넓어 편합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한 뒤) 핸들과 가속페달이 갑자기 무거워진 느낌입니다. 여성이 한손으로 운전하긴 힘들겠네요. 속도를 높여도 힘이 달린다는 느낌이 전혀 없어 좋습니다.

강홍구=코너링 때 무게중심이 잘 깔리는 것 같아요. 또 Q50은 운전대와 타이어가 기계로 연결된 게 아니라 전자장치로 연결(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돼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즉각적이고 정확한 조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세 기자가 모두 느낀 아쉬움은 진동과 소음이었다. 가속할 땐 엔진소리, 시속 110㎞를 넘어설 땐 바깥 바람소리가 거슬렸다. 고속주행 시 진동은 거치대에 연결된 스마트폰 케이블이 흔들릴 정도였다. 점심은 최근 TV에서 소개된 ‘우미닭갈비’에서 먹었다. 이곳 닭갈비는 1인분에 1만1000원이다.

보스의 입체음향 시스템

오는 길엔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악을 들었다. 돌아오는 길 중간지점에서 강유현 기자가 운전석에 앉았다. 강홍구 기자는 83.1㎞를 달렸다. 연비는 L당 12.5㎞였다.

강유현=(운전석에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힘이 부드럽게 붙는다는 점이 매력적이네요. 독일 차는 가속페달을 세게 밟으면 ‘부웅~’하며 몸이 뒤로 밀렸다가 한 번 더 ‘부웅~’하는 느낌이 있는데요, 이 차는 한번 ‘부웅~’한 다음에 속력이 부드럽게 죽 올라갑니다. 사이드미러가 길어서 초보자가 몰기에도 적합하겠어요.

박창규=(뒷좌석에서) 차량 모니터로도 스마트폰에 있는 노래를 반복하거나 무작위 재생할 수 있네요. 매우 편리합니다.

강유현=보스 스피커를 장착했군요.

강유현 기자는 동아미디어센터까지 65.1㎞를 달렸다. 연비는 L당 16.4㎞가 나왔다. Q50의 공인연비는 L당 15.1㎞다.

Q50 2.2d는 2.2L 직분사 4기통 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했다. 최고 출력 170마력, 최대 토크 40.8㎏·m. 가격은 ‘Q50 2.2d 프리미엄’이 4350만 원, ‘Q50 2.2d 익스클루시브’가 4890만 원이다.

정리=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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