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3 효과 앞둔 르노삼성, 희망퇴직 절차에 노조 반발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3월 26일 18시 09분


코멘트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직 직원들을 상대로 하는 ‘뉴 스타트 프로그램’을 두고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이하 노조)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 프로그램을 사실상 강제 희망퇴직 수순이라며 회사 측에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오는 28일 집회를 열기로 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부산공장 생산·정비직 고직급인 기장급(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뉴 스타트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번 전직 프로그램은 해당 직원들에게 퇴직금과 급여 30개월분을 추가 지급하고, 창업이나 영업직 전환을 위한 컨설팅 제공 등 1인당 500만 원의 자녀 학자금 전달 등이 주요 골자다.

르노삼성은 “고직급(MP) 증가로 르노그룹 내에서 고정비가 높아 경쟁력이 낮아진다”며 “MP(기장)의 증가 추세로 인사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르노삼성이 2년 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해 약 800명이 회사를 떠났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노동조합과 협의 없이 진행한 조치기 때문에 반드시 원상복구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14일 르노삼성 본사 상경집회 후에도 희망퇴직을 철회하기는커녕 오히려 강제 희망퇴직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르노삼성이 사실상의 희망퇴직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투쟁수위를 점점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달 안으로 전국 영업 서비스 현장 다발적 방문투쟁을 실시하고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르노삼성은 2012년 1700억 원 적자에서 새롭게 출시된 SM3와 SM5 등의 판매호조로 지난해 361억 원 흑자 전환했다. 올해엔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SUV ‘QM3’의 본격적인 가세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QM3는 올해 국내에 3만대를 배정 받는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