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시장 신호 분석한 맞춤형 상품으로 수익↑ 손실↓

  • 동아일보

오락가락 변하는 장세 투자방법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 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긴장 고조.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세 가지 변수가 여전히 진행형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요즘 같은 국면에 투자자들은 ‘대박’은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안정된 수익을 가져다줄 ‘중박’ 투자 상품을 찾는다.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상품들을 소개한다.

예측 어려운 장세엔 역시 안정적 투자


현대증권은 리스크는 낮추고 수익률은 은행 금리보다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해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인 ‘코리아 파이낸셜 이노베이션(K-FI)’ 시리즈를 올해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해외 유가증권을 활용한 상품 등 다양한 추가 상품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이 만든 ‘코리아 롱숏 펀드’는 자산의 45%가량을 국공채와 AA등급 이상 회사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채권 금리 이상의 수익은 국내 주식 롱숏 전략을 활용해 낸다. 지난해 12월 처음 나온 뒤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4%)에 비해 높은 1%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100억 원의 투자 자금을 모았다.

삼성증권은 원금보장형 상품인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에 투자하는 ‘자문형 ELB 랩’을 지난해 초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미스터 펀드’로 유명한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투자자문 대표에게 운용 자문을 해 기초자산으로 편입할 ELB를 선정하는 상품이다.

회사 측은 “중도 해지만 하지 않으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상품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한중일 3국 증시에 투자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아시아포커스 롱숏 펀드’를 지난달부터 팔고 있다. 같은 업종 내 기업 간 경쟁 관계를 활용해 전망이 좋은 기업은 사들이고(롱), 상대적으로 약한 기업은 공매도(숏)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회사 측은 “고객 투자원금은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이를 담보로 롱숏 투자전략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용해 최대한 안정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분산투자, 자산배분으로 목표 수익률 높여

HMC투자증권에서는 유럽 지역의 경기 회복세에 투자하는 ‘템플턴 유로피언 펀드’를 판매한다. 유럽 기업 중 저평가된 종목을 집중적으로 선별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유럽 각국의 주식시장에 국가별, 산업별로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특정 국가나 업종에 집중하는 펀드보다 변동성이 낮은 것도 장점이다.

회사 측은 “유럽은 미국과 일본보다 향후 경기가 회복되는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저평가 우량주들의 주가상승률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이 판매하는 자산배분형 랩인 ‘폴리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0∼100%로 조절하는 상품이다. 시장 상승기에는 주식ETF, 하락기에는 채권ETF 투자비중을 늘리는 상품이다.

펀드매니저의 개인적 판단은 배제하고 글로벌 자본시장의 경제지표 200여 개를 조합해 이 결과에 따라서만 자산비중을 조절한다. 회사 측은 “최근 코스피는 올해 초 대비 하락한 상태지만 폴리원 상품은 수익을 냈다”며 “2009년 6월 설정 이후 수익률이 70%대”라고 전했다.

특이한 운용 눈에 띄네


하이투자증권은 ‘월말효과 전략’을 활용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구조를 가진 상품인 ‘하이 플러스알파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월말효과는 매월 말과 다음 달 초 사이 며칠간 주식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펀드는 월말효과 전략을 통해 월말∼월초에만 주식 투자를 하고 평소에는 채권 투자로 운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증시 급락에 따른 위험성이 작다. 또 펀드 수익 대부분이 국내 주식과 선물 투자를 통해 나오기 때문에 절세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200을 따르는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스마트 인베스터’를 팔고 있다.

코스피200이 특정 비율만큼 떨어지면 더 사고 반대로 특정 비율만큼 오르면 덜 사는 방법으로 매입 단가를 조절해 수익을 내는 투자 전략을 활용한다.

회사 측은 “이 투자 방법으로 특허를 받았다”며 “투자 목적과 위험 회피 성향 등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B투자증권은 변동성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KTB액티브 자산배분형 펀드’를 팔고 있다. 강세장일 때는 주식 편입 비중을 50∼60%로 유지하면서 수익을 노리고 약세장일 때는 주식 편입비율을 낮추는 대신 채권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손실을 방어한다.

회사 측은 “1개월 수익률은 1% 수준이지만 2008년 3월 설정 후 5년 수익률이 65%에 이른다”며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 투자할 때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전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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