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산업용 세정제-초정밀 신소재, 양 날개로 날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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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100억투자 공장 신축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줄달음

㈜전영에서 생산하는 전도성 필름
㈜전영에서 생산하는 전도성 필름
정밀화학약품 생산업체인 ㈜전영 (대표 이을규·www.cychem.co.kr). 지난 2001년 창업, 올해로 13년째를 맞는 ㈜전영은 산업 전 분야에 사용되는 세정 및 표면처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첨단산업기술 혁신에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동종업계와 다른 ㈜전영의 차별화된 능력은 친환경 고기능 세정제를 자체 개발해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디딤돌을 놓았다는 것이다. 특히 염소 등 할로겐이 포함된 세정제를 대체하는 친환경 대체용제는 독보적 기술력의 산물이다. 당진 사업장에서는 현재 연 2000t에 이르는 친환경 대체용제를 공급 중이다. ㈜전영은 친환경 세정제 대박 신화 재현을 위해 곧 비장의 신제품을 선보인다. 신제품은 전기·전자산업 및 자동차, 중공업 등에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야심작이다.

㈜전영의 주력 상품은 각종 산업용 세정제와 글라스, 금속소재 표면의 미세 에칭을 위한 표면 처리제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적용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다양한 종류의 소재 표면에 묻어 있는 이물질 등을 기존 소재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완벽하게 제거하는 약제를 개발하는 것이 주력사업이다. 또 소재 표면에 미세 패턴을 구현하는 에칭 조절 약제를 개발하는 것이 ㈜전영 기술력의 핵심이다.

부단한 기술개발(R&D) 집념은 이 회사의 성장엔진이다. ㈜전영은 최근 소재 합성기술과 도금기술, 코팅 및 분산기술이 융합된 열 경화 전도성 필름을 개발 완료하고 조만간 국내외에 시판할 계획이다. 카메라 모듈 등에 들어가는 이 제품은 전자부품의 가장 중요한 소재가 되는 FPC(연성회로기판)의 지속적인 성장과 연계해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전도성 필름은 최근 고품질 수요의 증가로 판매 증대가 예상되고 있다.

㈜전영은 현재 약 500억 원대 국내시장을 독점한 해외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신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올 하반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신제품의 양산을 위해 군산국가산업단지에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3만3000m²(약 1만 평) 용지에 들어서는 군산사업장은 오는 6월 1차 완공돼 입주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티타늄합금 도금 관련 제품과 친환경 산업용 세정제, 전도성 필름 등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고부가가치 첨단 부품소재전문기업으로 도약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곳에서는 모바일기기, LED등 주요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극박막소재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친환경 솔벤트를 연 30,000t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도 갖췄다.

한편 ㈜전영은 표면처리 및 세정제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당진사업장과 별도로 안산 반월공단에도 사업장을 두고 있다. 안산공장에서는 경량화 추세에 맞춰 구리(Cu), 스테인리스스틸(STS), 알루미늄(Al) 등의 금속박막(12∼100μm)에 단일도금과 복합도금을 처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속박막 표면에 다양한 형상의 ‘노듈(Nodule)’ 처리기술을 구사함으로써,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각종 금속박(Metal Foil)을 생산하고 있다.

㈜전영은 기존 산업용 세정제 합성사업과 초정밀 신소재를 두 축으로 삼아 화학약품 생산 업체에서 초정밀 부품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 기업, 기술혁신 기업으로 글로벌 전략을 착실히 다져가고 있다.

▼ 이을규 대표 인터뷰 ▼
“기업은 숨쉬는 생명체와 같아 유기적 결합이 중요
인간관계 최우선으로 하는 신뢰의 기업 일구겠다”


㈜전영 당진공장 전경
㈜전영 당진공장 전경
“아무도 넘지 않는 영역의 경계를 넘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전영의 정신입니다. 산업용 세정제 전문기업에서 세계 최고의 초정밀 신소재 부품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이을규 ㈜전영 대표(사진)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성공으로 만들었다. 또 남들이 성공했다 말하는 지금도 또 다른 기회를 위해 달리고 있다. 이 대표가 ㈜전영의 전신이 되는 전영화학을 설립해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4년의 일이다. 안정적이라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케미컬(석유화학)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석유화학 분야의 전망과 비전을 읽은 것이다.

“누굴 만나 악수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그 믿음의 깊이가 깊어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주위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기업을 성공시키는 절대적인 요소입니다.”

이 대표가 회사 창립 때부터 지켜온 신념이다. 이어 그는 “도와준 사람의 은혜, 의리를 잊지 않고 살아 왔다. 결국 신뢰 구축이 내 성공의 8할”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그는 신기술, 신소재 연구개발에 대한 집념으로 ㈜전영의 무서운 성장을 일궈냈다. 사업과 인간관계에서 매사에 신뢰를 주자는 신념은 풍파 많은 제조업을 현재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또한 이 대표는 기업은 숨을 쉬는 생명체와 같다고 표현한다. 신체에 어느 한 군데가 오작동을 하면 불편함을 호소하고 기동력이 떨어지듯이 기업체도 인력과 기술, 자본, 관리, 환경 다섯 요소의 유기적 결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오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단단해졌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큰 욕심을 내기보다는 탄탄한 내실 다지기와 신뢰할 수 있는 기업경영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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