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토종SPA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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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몰 ‘자라 1호매장’ 자리에 에버랜드 ‘에잇세컨즈’ 3월 오픈

국내의 제조유통일괄형(SPA) 의류 시장이 올해 다시 한번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브랜드에 국내 업체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 SPA 시장은 약 3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삼성에버랜드의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는 다음 달 1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몰 1층에 대형 가두매장(플래그십스토어)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이 매장이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의 국내 1호 점포 자리에 들어선다는 점이다. 자라 매장이 재단장 중인 코엑스몰 안의 다른 자리로 옮겨가는 사이 그 자리를 에잇세컨즈가 꿰찬 것이다.

의류업계에서는 이것이 해외 브랜드에 대한 국내 SPA 브랜드의 도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사례라고 보고 있다. 한 국내 패션업계 관계자는 “에잇세컨즈 매장이 들어서는 밀레니엄 광장은 코엑스몰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라며 “그만큼 국내 SPA 브랜드의 입지가 높아졌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국내 의류 브랜드들은 새로운 브랜드를 속속 내놓으며 H&M, 유니클로, 자라 등 수입 브랜드에 도전하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올해 연령대별로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상품 라인을 전면 재정비했다. 이랜드는 ‘북유럽 감성’을 표방한 SPA 브랜드 ‘스탭’을 4월 선보인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올해 SPA 시장에서는 치열한 브랜드 인지도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주요 상권에 매장을 열기 위한 ‘자리 잡기’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SPA#코엑스몰#에잇세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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