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3社유출’ 주범, 국회 청문회 “매달 200만원 받기로 하고 정보 넘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1억400만 건의 신용카드 개인정보를 유출한 피의자인 신용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전 차장 박모 씨(왼쪽)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조사에 나와 증인석에서 진술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1억400만 건의 신용카드 개인정보를 유출한 피의자인 신용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전 차장 박모 씨(왼쪽)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조사에 나와 증인석에서 진술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1억400만 건의 신용카드 개인정보를 3개 카드사에서 빼낸 신용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전 차장 박모 씨와 이를 건네받은 광고대행업체 대표 조모 씨가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청문회장에 섰다. 이들은 조직적 공모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으나 빼돌려진 정보의 대규모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18일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 관련 국정조사 청문회를 열고 정보 유출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박 씨와 조 씨, 금융당국 및 금융사 관계자를 증인으로 불렀다. 박 씨와 조 씨는 모자와 안경,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증인석 뒤편에 앉아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박 씨는 이날 오전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오후 들어 의원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술자리에서 조 씨가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없느냐고 먼저 요구했다. 처음에는 묵살했지만 개인적 사정에 의해 유출하게 됐다”고 말을 바꿨다. 이어 “정보를 넘기는 대가로 조 씨에게 매월 200만 원씩 받기로 했다.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는 주지 않았다”며 “어리석은 행동으로 국민과 금융 관계자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씨로부터 정보를 건네받은 조 씨는 “처음에는 광고영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대출업자 이모 씨에게 개인정보 103만 건을 제공하고 2300만 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나머지 1억여 건은) 암호화돼 있어 어떻게 활용할지 몰랐다”며 대규모 정보 유출 가능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대출업자가 다른 곳에 넘겼을 가능성도 있지 않은가”라는 의원들의 질문에는 반박하지 못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신용카드#개인정보 유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