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35년 이어온 장인의 손길… 名品이 된 셔츠·넥타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주)지엠아이
신세계와 협업한 캐주얼 셔츠
‘밴브루’ 시장서 돌풍

설 명절을 나흘 앞둔 지난달 26일 서울 충무로1가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한 남성 캐주얼 매장. 비즈니스 셔츠를 주로 판매하는 이곳에서는 이른 오전부터 구매자들이 매장 앞을 가득 매우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주)지엠아이(대표 윤종현 www.gmi.co.kr)가 운영하는 ‘밴브루’(Vanbrough)와 ‘레노마’(Renoma)다. 셔츠와 넥타이를 주로 판매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전국 65개 매장에서 5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585억 원.

(주)지엠아이는 셔츠와 넥타이 분야에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며 한국판 명품의 태동을 알리는 기업이다. 1979년 창업해 35년째 해외 직수입 및 라이선스를 통해 넥타이와 셔츠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백화점 메이저 3사(롯데·현대·신세계)의 바이어 평가 부문(상품력·영업력·매출)에서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 더 특별하게!’는 셔츠, 타이 부문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주)지엠아이의 기업 가치를 대변하는 말이다. 이전까진 ‘특별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제품’이었던 게 명품이지만, 이 회사는 대중에 더 가까워진 명품을 지향한다.

현재 (주)지엠아이가 전개하는 주요 브랜드는 ‘레노마’와 ‘밴브루’ ‘포체’(Foce) 3가지로 압축된다. 올해로 만 4년째 전개하는 레노마셔츠는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프랑스의 전통과 문화, 자유스러움을 콘셉트로 한 드레스셔츠 브랜드다. 또 밴브루는 클래식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캐주얼, 포체는 캐주얼 액세서리로 각각 타깃과 디자인 콘셉트를 잡고 있다.

특히 지난해 런칭한 밴브루는 그 시작부터 특별한 케이스다.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비즈니스 캐주얼 전문 브랜드로, 30여 년간 넥타이를 디자인했던 지엠아이의 감각이 덧붙여지면서 바로 유명세를 얻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협업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밴브루’는 클래식을 기본으로 로맨틱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포멀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여 소비자 호응이 높다. 컬러와 소재, 패턴 수준을 한 단계 높여 타 브랜드와 차별화 한 이 제품은 18세기 영국의 대 건축가이며 극작가인 ‘밴브루’(Van brough·1664∼1726)의 장인정신과 시대상을 반영한다. 모든 제품에 워싱 처리한 원단을 사용해 언제나 주름 걱정 없이 깔끔한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으며, 세탁 후에도 수축이나 변형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가격은 10만원대로, 기존브랜드보다 30%정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하여,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접할 수 있게 했다.

(주)지엠아이가 35년 째 넥타이와 셔츠 외길을 걸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디자인과 품질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경기가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빠짐없이 디자이너들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홍콩 등지로 보냈다. 현지의 전시회나 패션쇼 등을 참관하고 바이어와 소비자 동향을 파악하도록 한 것이다. 지금도 디자인을 중시해 디자인연구소에 15명의 디자이너를 두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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