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Rush]오뚜기, 러시아 전역 마요네즈 점유율 1위 향해 질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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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전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오뚜기 마요네즈’는 국내뿐만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사랑받는 ‘국민 식품’이다. 러시아인들은 육류나 과자, 빵을 먹을 때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 여행 온 러시아인들은 불고기를 고추장이나 된장 대신 마요네즈에 찍어 먹고, 심지어는 라면에도 넣어 끓여 먹을 정도로 마요네즈 사랑이 대단하다.

1996년 러시아에 처음 진출한 오뚜기는 현재 러시아 극동지방 마요네즈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다국적 기업과 현지 기업의 도전이 끊이지 않았지만, 오뚜기는 극동지방에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오뚜기 마요네즈 제품의 상징인 노란뚜껑을 따라 모방한 제품까지 나왔다. 하지만 특유의 고소한 맛까지는 따라 하지 못해 오뚜기는 ‘원조 노란뚜껑 마요네즈’의 입지를 지키며 현지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업소에서만 쓰이는 대용량 마요네즈 제품도 러시아 가정에서는 일주일에 하나꼴로 소비된다.

러시아에서 대용량 제품 판매량이 점차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량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오뚜기는 1996년 러시아 진출 이후 2000년까지 연 10%의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수출량이 늘어 2005년에는 전년 대비 20% 이상 실적이 증가했으며, 2009년에는 연 매출 400억 원을 달성했다. 그 뒤에도 수출이 매년 10% 수준으로 꾸준히 성장해 2011년에는 500억 원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오뚜기는 몽골에도 마요네즈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액은 2009년 20억 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 마요네즈’는 1972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도 지금까지 시장점유율 80%를 꾸준히 유지하며 국민 브랜드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숙제는 남아있다.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수도인 모스크바 등 인구가 많은 도시 지역에서는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뚜기 측은 “극동지방 점유율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현재 마요네즈뿐만 아니라 라면 카레 차 냉동제품류 등 다양한 제품을 미국 멕시코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0억 원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올렸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영업 부서를 확대하고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특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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