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장추천제 포함 새 입사제도 전면 유보”…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8일 09시 07분


코멘트
삼성그룹이 논란이 됐던 대학총장 추천제를 골자로 한 채용제도 개선안을 전면 유보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새 제도를 올해 신입사원 채용 때부터 도입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의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은 작년 방식대로 진행한다.

삼성 미래전략실 이인용 사장은 28일 브리핑에서 "대학 총장추천제, 서류심사 도입을 골자로 하는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선안을 전면 유보하기로 했다"면서 "학벌·지역·성별을 불문하고 전문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는 열린 채용 정신을 유지하면서 채용제도 개선안을 계속 연구·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총장추천제만이 아니라 새로 도입하려는 제도를 모두 유보하는 것"이라며 "올 상반기 채용은 작년 하반기에 했던 방식을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이 같은 방침을 전했다.

삼성은 "그동안 삼성 채용시험인 SSAT(삼성직무적성검사)에 연간 20만 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리고, 삼성 취업을 위한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과열 양상이 벌어지며 사회적 비용이 커졌다. 오로지 취업을 목적으로 한 스펙 쌓기 경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며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새로운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발표했다"고 새 제도의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 서열화, 지역 차별 등 뜻하지 않았던 논란이 확산되면서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백지화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SSAT 내용 개편은 논란이 된 채용제도와 직접 연관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은 애초 총장 추천제를 해마다 20여만 명이 응시해 '삼성 고시'로까지 불리는 기존 입사제도를 혁신적으로 바꿀 목적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삼성이 지난주 전국 200여 개 대학별로 통보한 추천 인원이 외부로 알려진 뒤 대학가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총장 추천은 삼성의 '대학 줄 세우기'라는 거센 비판과 함께 지역·여대 차별 논란까지 일었다.

<동아닷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