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굵직한 M&A 잇따라… 美 차터컴 “타임워너케이블 65조원에 사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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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주류회사 산토리, 美위스키업체 ‘빔’ 17조원에 인수
구글 32억달러 계약… 헬스케어업계도 ‘빅 딜’ 잇따라

美 빔사의 ‘짐 빔’
美 빔사의 ‘짐 빔’
연초부터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 소식이 잇따르면서 올해 M&A 규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까지 ‘미 케이블 업계의 왕’으로 불려왔던 존 멀론 리버티미디어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차터커뮤니케이션이 미 3위 케이블 업체인 타임워너케이블을 인수하겠다고 최근 밝혀 방송계를 놀라게 했다. 부채 인수와 함께 주당 132.5달러를 제시해 인수금액은 약 610억 달러(약 65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M&A 제안 규모로는 세 번째에 해당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차터커뮤니케이션은 “타임워너 경영진이 자사의 제안을 거절하면 타임워너 주주들을 상대로 인수가 왜 주주들에게 더 이득인지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주주들은 주당 160달러를 제시하면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자세를 취했다. 멀론 회장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토지를 소유한 억만장자로 지난해 서점체인인 반스앤드노블 인수 추진에 이어 신년부터 타임워너 인수를 통해 케이블 업계로의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일본의 주류·음료 제조업체인 산토리홀딩스는 13일 미국의 대형 위스키 업체 ‘빔’을 총 16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계약은 빔 주주들과 미국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 2분기(4∼6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증류주 부문 연간 매출액 합계는 43억 달러를 넘어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산토리는 세계 증류주 시장 3위 업체로 도약한다. 미국 일리노이 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빔은 ‘짐 빔’ 등 유명 위스키와 테킬라 보드카 등을 취급하는 세계 증류주 업계 4위 업체다. 산토리의 증류주 분야 매출은 현재 일본 내 최대이자 세계 10위다.

구글도 이날 디지털 온도조절장치 업체 네스트랩스를 32억 달러에, 페이스북도 인터넷 토론장 서비스 업체인 브랜치·포틀럭을 1500만 달러에 사들인다고 밝혀 M&A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GE가 최근 실험용 장비제조 업체인 더모피셔사이언티픽의 3개 사업부문을 10억6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제약사인 포레스트랩스도 경쟁사인 아프탈리스를 29억 달러에 사들일 의사를 밝히면서 올해 세계 헬스케어 업계의 M&A가 사상 최대치를 나타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년보다 11% 증가한 약 1조 달러로 회복세를 보였던 미 M&A 시장은 연초부터 대형 호재가 잇따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뉴욕=박현진 witness@donga.com   

도쿄=배극인 특파원
#인수합병#M&A#차터커뮤니케이션#타임워너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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