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한발 더 조양호 회장 곁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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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석태수 사장 임명… 영향력 커져
사측 “경영정상화 위한 것일뿐”

한진해운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 ㈜한진 사장(58·사진)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이에 따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추진했던 계열분리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은 1일 석 사장 내정을 포함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김영민 사장을 포함한 임원 9명은 경영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최 회장이 조 회장에게 요청해 이뤄진 인사”라며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치일 뿐 경영권과 연계하진 말아 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앞서 이뤄진 1500억 원의 자금 지원에 이어 이번 인사로 인해 한진해운에 대한 조 회장의 영향력은 더 커지게 됐다.

신임 석 사장은 198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1986년부터 3년간 비서실에 근무했다. 한진해운에서 1989년 1월부터 1990년 12월까지 근무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 한진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데 이어 올해 8월부터는 지주사인 한진칼홀딩스 대표이사 사장도 겸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3남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지병으로 별세한 뒤 부인인 최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2009년에는 별도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출범시키는 등 계열분리를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해운업계의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되자 10월 30일 한진해운홀딩스가 갖고 있는 한진해운 주식 1920만 주를 담보로 대한항공으로부터 15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거나 한진해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면 최 회장이 갖고 있는 경영권이 한진그룹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한진해운#석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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