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선박 예인에서 구난까지… 35년 맨주먹 성공신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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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선박㈜

용마선박㈜(회장 한재희)는 마산항에서 예인선을 운영하는 업체로 1978년 출범했다. 설립 이후 35년간 마산·부산항에서 민영 예인업자로 활동하며 수출입 화물의 대다수를 처리해 왔다. 지금은 경남도 관할항 중 마산 진해 통영 삼천포 등 8개항에 입·출항하는 선박 및 인근 조선소를 상대로 예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용마선박㈜의 주요 업무는 대형 화물·여객선과 위험물 운송선박 등을 이안·접안하는 일이지만 보조적으로 구난·구조 업무도 하고 있다. 선박 조난사고나 태풍 시 선박 이동 및 인명 구조, 화재 진압, 해양오염 방지 등 공공기능도 수행한다. 2600∼4500마력급 예인선 7척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현재 4500마력급 1척을 추가로 건조 중이다.

한재희 회장
한재희 회장
용마선박㈜는 YM motors, 통영예선㈜, 삼척예선㈜ 등 3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YM motors는 대구·경북 지역의 도요타 렉서스 공식 딜러이며, 통영예선㈜과 삼척예선㈜은 액화천연가스(LNG) 및 화력발전소 기지 전용 예선 업체로 생산기지에 입·출항하는 관련 선박의 이안·접안작업, 해난구조와 소화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회사 성공을 일군 주역은 50여 년간 해운·수출업계에 몸담으며 우리나라 해운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온 해운업계의 산증인 한재희 회장(83)이다. 회사 창립 후 4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일감이 없어 직원 월급도 제때 지급하기 버거웠다. 적자가 쌓이고 돈 흐름이 막혀 은행 빚까지 써야 했다. 그러나 ‘절대 쓰러질 수 없다’는 강인한 승부근성과 내실경영으로 현장을 지켜 어려웠던 시절을 딛고 무(無)차입 기업으로 승승장구하기에 이른다.

용마선박㈜의 오늘이 있기까지 한 회장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다. 경북 성주 출생으로 5남3녀 중 장남이었던 그는 19세에 6·25전쟁을 겪으며 학도병으로 참전해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았다. 이후 각고의 노력으로 한국해양대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국영회사였던 대한해운공사를 거쳐 고려해운, 삼양항해, 삼양선박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47세이던 1978년 친구의 권유로 자금을 지원받아 설립한 것이 지금의 용마선박㈜이다.

“굴곡도 많았지만 운이 좋았어요. 인생을 살면서 남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요. 지금도 30년, 25년 이상 오랫동안 고락을 같이 해준 직원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한 회장은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거듭 ‘운이 좋아 성공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려움을 딛고 불모지를 개척한 점, 1등을 향해 쉬지 않고 열심히 뛴 결과이니 그의 성공은 운 3할에 노력 7할인 듯하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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