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주요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거의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84개 민간 기관투자가들이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경영진이 제안한 안건 1만6051건 가운데 반대의견을 낸 경우는 0.6%에 불과했다. 중립은 1.7%였고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경우는 3.4%로 나타났다. 찬성의견 비율은 94.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단 한 건이라도 반대의견을 낸 기관은 23.5%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이 반대의견을 낸 비율이 11.8%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기업지배구조원이 반대를 권고한 비율은 15.8%였다.
이에 비해 주주가 제안한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을 많이 냈다. 전체 49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낸 비율은 28.6%(14건)나 됐다. 중립은 6.1%(3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경우는 1건(2%)이었다. 경영진이 제안한 안건에 반대의견을 낸 경우를 살펴보면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반대가 4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감사위원 선임(25건), 정관 변경(8건), 사내이사 선임(7건), 이사 보수 한도(6건) 순이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기관투자가가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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