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가는 공기업]시장경영진흥원, 다시 찾는 전통시장 만들기에 구슬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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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은 국내에서 유일한 전통시장 지원 전문 공공기관이다. 2005년 시장경영지원센터로 출발해 2010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시장경영진흥원으로 새로 출범했다.

전통시장의 경영 선진화를 위해 상인 교육, 시설 현대화, 정책 개발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고객 유치 및 매출 증대를 위한 홍보 마케팅 지원과 온누리상품권 발행,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은 2009년 선보인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 온누리상품권이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1200여 개 가맹시장과 온라인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으로 종이상품권과 전자상품권 2종류가 있다.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종이상품권은 전국 1237개 가맹시장에서, 신용카드 형태의 전자상품권은 전국 1100개 가맹시장에서 각각 사용할 수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은 전통시장이 단순한 소비의 장(場)이 아니라 지역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공간으로서 가치를 보존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과 시장 투어 사업이다.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은 지역 역사와 문화, 특산품 등 자산을 전통시장과 접목해 개성 있는 특성화 시장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2008년 제주 ‘동문시장’ 등 4곳을 처음으로 지정한 데 이어 현재까지 71곳의 문화관광형 시장을 지원했다. 시장 투어는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이 2005년부터 전통시장과 주변 관광지를 연계해 전통시장별 특성을 살린 테마형 관광 상품을 개발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지난해까지 208개 시장, 총 16만7000여 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경북 영주시 ‘풍기 선비골 인삼시장’ 등 30개 전통시장에서 11월 30일까지 8개월간 사업이 진행된다. 올해 콘셉트는 ‘인정과 재미가 넘치는 와글와글 시장 투어’다.

전통시장이 낡고 불편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젊고 편리한 복합쇼핑문화공간으로 달라지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이 2011년부터 진행하는 ‘1기관 1시장 자매결연 캠페인’을 통해서다. 이는 민간기업, 공기업, 공공기관 등이 전통시장과 자매결연을 하고 정보기술(IT), 문화, 관광, 디자인 등 다양한 창의적 요소를 전통시장에 접목해 경쟁력을 길러주는 사업이다.

올해는 전통시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기업들의 활동이 눈에 띈다. KT는 경남 창원시 ‘부림시장’과 ‘창동시장’에 QR코드 명패를 달았다. QR코드를 스캔하면 개별 점포의 블로그로 페이지가 연동되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인천 남구 ‘신기시장’에 ICT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과 동시에 OK캐시백 서비스를 이용해 전통시장에 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하나은행은 ‘하나터치마켓’을 통해 모바일 전단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아 시장에서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고객들에게 나눠줬다.

1기관 1시장 자매결연 캠페인에는 11월 현재 238개 공공기관과 233개 민간 기업, 66개 대학이 참여했다. 전국 1347개 전통시장 중 962개 시장이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은 내년 1월 1일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현재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시장경영진흥원과 소상공인진흥원이 통합·확대된 기관으로 일원화된 체계를 갖춰 달라지는 시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임병재 시장경영진흥원장은 “믿고 다시 찾는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정책을 개발하고 시설 현대화 및 경영 선진화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매력적인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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