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더 편해진 5시리즈, 갖고싶은 매력 여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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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28i’

BMW ‘5시리즈’는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수입차다. 2010년 6세대(개발명 F10)가 나온 뒤로 줄곧 국내 수입차시장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의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국산 고급차 못지않게 자주 눈에 띄는 게 5시리즈다.

지난달 출시된 5시리즈의 부분변경모델(페이스리프트)도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지만 최신 편의장치를 추가했다. 연료소비효율(연비)도 개선했다. 5시리즈의 다양한 제품군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가솔린 모델인 ‘528i’를 시승했다.

신형 5시리즈의 시승을 시작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다름 아닌 문을 열 때였다. 문틀에 센서를 내장해 세게 문을 밀지 않아도 자동으로 완전히 닫히는 ‘소프트 클로즈 도어’를 달았다. 트렁크는 차체 하단에 발을 갖다대면 자동으로 열리는 ‘킥센서’ 방식이다.

신형 5시리즈는 가격대는 기존 모델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편의장치를 달았다. 18인치급 알루미늄휠과 스포츠타입 8단 자동변속기, 뒷유리 전동식 커튼과 전 좌석 열선시트 등은 예전 같으면 수백만 원을 들여 장착해야 했던 장치들이다.

실내 계기반은 기존 기계식을 10.25인치 컬러스크린으로 대체했다. 내비게이션이나 AV를 조작하는 버튼인 ‘i드라이브 컨트롤러’도 터치식으로 바뀌어 사용이 더 편해졌다. 손바닥 위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듯 주소를 입력할 수 있다. 한글도 지원한다.

주행성능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 없이 여전히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최고출력 245마력의 2L급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는 일상적인 주행에 충분한 성능을 낸다. 깔끔한 코너링 감각과 적당히 무른 서스펜션(차체 하단 충격흡수장치)도 그대로다.

역동성보다는 오히려 연비 운전에 도움이 되는 기능이 탑재돼 관심을 끌었다. 차의 두뇌 격인 엔진제어장치(ECU)가 연료 소비를 아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에코 프로’ 주행모드를 선택하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차가 받고 있는 추진력과 관성으로 감속을 늦추는 코스팅 기능이 작동한다. 공인 연비는 L당 11.7km지만 에코 프로 모드로 달리면 훨씬 좋은 연비를 낼 수 있었다.

BMW의 다양한 제품군 중 5시리즈를 선택하는 수요 대부분은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비즈니스 세단’을 원하는 소비자다. 고급스러운 편의장치를 갖춘 신형 5시리즈는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읽어낸 성공적인 페이스리프트라는 느낌을 받았다.

가격은 528i 6790만∼7390만 원이다. 상시 4륜구동인 ‘528i xDrive’는 7390만∼7790만 원.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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