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안락한 좌석·안정적 주행… 역시 300C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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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300C AWD’

크라이슬러 ‘300C’가 판매된 지도 올해로 10년째다. 미국을 대표하는 이 대형세단은 2004년 등장한 이후 크고 작은 개선을 거치면서 수입차시장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8월 출시된 ‘300C AWD’는 주행 상황과 도로 조건에 맞춰 뒷바퀴굴림(후륜구동)과 4륜구동 모드로 번갈아 작동하는 모델이다. 일반적인 상시 4륜구동 방식이 주행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300C AWD가 채택한 방식은 운전의 재미를 유지하면서도 연료소비효율(연비)까지 확보한 형태다. 진화를 거듭한 300C의 최신형을 시승해봤다.

300C AWD는 최고출력 286마력의 3.6L급 6기통 가솔린 엔진을 달았다. 연비는 L당 8.9km. 길이 5m, 무게 2t에 육박하는 몸집과 대배기량 엔진 특유의 넉넉한 주행감각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바퀴도 대형인 19인치를 달았다. 300C의 매력은 응접실처럼 편안한 실내다. 널찍한 가죽시트에 몸을 파묻고 두툼한 운전대를 돌려가며 여유롭게 도심을 달릴 때는 마치 ‘도로 위 신사’ 같은 미국차만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독일이나 일본의 대형세단과는 조금 다른 300C 특유의 느낌이다. 실내는 기존 모델에 비해 좀 더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아날로그 시계 아래에 널찍한 터치스크린을 달았다. 실내 곳곳에 수납공간을 갖췄다. 다양한 편의장치도 만족스럽다. 냉·온장 기능을 갖춘 컵홀더와 운전자 체형에 따라 페달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식 페달, 열선 내장형 운전대, 널찍한 파노라마 선루프와 뒷좌석 유리창 차양막 등을 달았다.

가속페달은 생각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동 8단 변속기의 저단 기어비가 의외로 촘촘하게 자리하고 있어 초반 가속능력이 마냥 느릿하지는 않다. 육중한 무게와 각진 외형을 보면 코너링 주행이 안정적이지 못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전자식 서스펜션이 이를 보완해 준다. 고속 주행 시 안정성도 수준급이다.

300C AWD에 장착된 여러 기능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눈길, 빗길에서 제동 성능을 높여주는 ‘레인 브레이크 서포트’ 시스템이다. 앞 유리창 와이퍼의 움직이는 속도에 연동해 제동페달에 주기적으로 압력을 전달한다. 미끄러운 빗길에서 순간 제동능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가격은 6640만 원이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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