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큰손 ‘예비 골든맘’을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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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종사하는 여성들 늘며, 출산율 줄어도 임산부 시장 커져
유통업계 다양한 할인행사 개최

출산 준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임신부, ‘예비 골든맘’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직 종사자 등 경제력을 갖춘 여성들이 늘면서 임산부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비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임신·출산 진료비는 총 2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다. 출산율이 낮은데도 출산 준비에 쓰는 비용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것. 노산(老産), 한자녀 가구 등이 많아져 임신 및 출산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이다.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체들에게 ‘예비 골든맘’ 시장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임산부들을 고객으로 확보해 두면 자녀가 커감에 따라 또 다른 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불황에도 불구하고 임신부부터 만 7세 이하 자녀를 둔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마트의 ‘맘키즈 클럽’ 고객 객단가는 6만8000원으로 일반 고객 구매단가(5만 원)에 비해 높았다. 유통업체들은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예비 골든맘의 마음을 잡기 위해 다양한 할인행사를 마련했다. 홈플러스는 ‘부부가 함께하는 분만 예행연습’ ‘부부가 함께하는 태교교실’ 등 특별강좌를 마련했고 롯데마트는 16일까지 분유·기저귀·물티슈 등 육아 관련 상품 가격을 최대 40% 인하하는 ‘베이비 페어’를 연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등 경인지역 8개 점포에서 출산·유아용품을 구매하는 임산부에게 추가 할인 혜택을 주고 사은품을 증정한다. 육아용품 업체들도 이색 이벤트를 내놨다. 매일유업, 제로투세븐은 경기 광주 마운드힐링센터에 임신 부부를 초청해 1박 2일 태교여행 ‘베이비문’을 갖는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골든맘#전문직 여성#예비 골든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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