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이 제철을 맞았지만 정작 굴 생산 어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대한 우려로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은 국내산 수산물 판매까지 크게 줄어든 영향이 굴에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굴 평균 도매가격(1kg·상급 기준)을 집계한 결과 올해는 574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91원)보다 34.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5월 경남 남해와 한산, 거제만 해역에서 생산된 굴에서 식중독균인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굴 소비가 급감해 산지 가격이 전년 동기대비 20∼30%가량 하락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도 판매가격이 더 떨어진 상황이다.
유통업체들은 국내산 굴 소비 촉진을 위해 안전검사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청정해역’으로 승인한 경남 통영의 굴 양식장에서 자란 햇굴을 7∼16일 판매하기로 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굴은 안전센터에서 노로바이러스, 대장균, 비브리오균 등 10여 개 항목의 세균 검사를 받는다. 또 이와 별도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해 세슘, 요오드 등 방사성 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안전한 굴만 판매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굴 포장 봉투에 붙어있는 ‘수산물 QR코드와 제품번호’를 통해 어획될 때부터 유통, 판매 단계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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