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동양, 발전사업도 내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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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파워 지분 전량 매각 고려… 미래성장엔진 경영권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룹 살리는 일이 더 시급”
창업주 부인 이관희 여사도 1530억대 보유주식 증여 힘 보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동양그룹이 미래 성장엔진으로 꼽은 동양파워 지분 전량을 매각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룹 창업주의 부인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도 1530억 원대 주식 증여로 그룹 살리기에 힘을 보탰다.

동양그룹은 24일 형제 그룹인 오리온그룹과 채권단이 자금 지원 불가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화력발전사업을 포기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동양파워 지분을 몇 % 팔지는 이제 큰 의미가 없어졌다”며 “미래 핵심사업 경영권도 중요하지만 그룹을 살리는 일이 더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동양파워는 동양그룹이 화력발전사업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동양시멘트와 동양레저, ㈜동양이 55%, 25%, 2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2월 삼척화력발전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7월 정부로부터 발전사업자 승인을 받았다.

동양그룹은 동양파워의 지분가치가 8000억∼1조 원대에 이르는 만큼 매각이 성사되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만기를 앞둔 동양그룹의 가격협상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제값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장모인 이 이사장도 지원에 나섰다. 동양네트웍스는 이날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이사장이 지난해 동양네트웍스에 무상 대여한 오리온 주식 15만9000주(2.66%·이날 종가 기준 1533억 원)를 증여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이사장의 증여는 오리온그룹과 동양그룹이 자금 지원 여부를 놓고 협의한 추석 가족회의에서 결정됐다.

또 동양그룹은 동양매직, 섬유사업부문, 레미콘공장 20여 곳을 포함해 핵심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동양증권 등 주요 계열사 지분도 팔 계획이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동양그룹#유동성 위기#동양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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