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벤처 美진출 돕는 펀드, 해외서 2000억 넘게 투자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유망 신생 벤처기업들이 해외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손쉽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소기업청은 해외 벤처캐피털들의 투자를 받아 2억1000만 달러(약 2352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고 28일 밝혔다. 전체 펀드 중 정부는 1000만 달러만 출자하고 나머지 2억 달러는 미국 투자자, 한인 교포 등이 내놓는 해외 자금으로 채웠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투자를 시작하며, 전체 자금 중 최소 67%를 국내 기업에, 나머지는 중국 등의 유망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인터넷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주로 투자한다.

중기청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는 취지에 따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벤처캐피털 가운데 한국인 또는 한국계가 대표인 곳들을 펀드 운용회사로 선정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윤관 씨가 공동대표인 블루런벤처스가 1억6000만 달러, 역시 한국계 미국인인 김한준 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알토스벤처스가 2000만 달러를 운용한다. 구자홍 전 L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본웅 씨가 공동대표인 포메이션8도 3000만 달러를 맡았다.

이 벤처캐피털들은 투자한 기업들이 국내에서 1∼3년간 성장할 수 있도록 한 뒤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해외 벤처캐피털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하거나 현지법인 설립을 돕는 등 밀착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기에 접어든 국내 기업들에게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유명 거래처와 다리도 놓아주기로 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이번 벤처펀드는 정부 자금을 출자한 펀드 중 해외 벤처캐피털들이 직접 운용하는 첫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국내벤처#펀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