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좋은 기업]식품서 시작해 사업다각화 성공… ‘사람투자’의 결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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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최근 10년간 매출을 9조 1800억 원 늘리며 사업 영역을 식품에서 신(新)유통,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등으로 확장해 왔다. 이런 CJ의 창조적인 사업 다각화 성공과 일자리 창출에는 CJ의 ‘인재제일’ 경영철학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CJ그룹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제’를 실시하고(1999년), ‘님 호칭제’(2000년)를 도입했다. 1995년 삼성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식품사업뿐 아니라 생명공학,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미래지향적 사업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던 CJ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개발에 주력했다.

도입 초기에 성공 가능성을 의심받던 CJ의 혁신적 인사정책들은 현재 많은 기업에서 자율 복장제, 직급 호칭제 폐지 도입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CJ그룹은 매년 취업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등 구직 희망자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취업 희망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는 또 하나의 비결은 CJ그룹만의 차별화된 복리후생 제도. CJ그룹은 ‘문화 선도 기업’이란 이미지에 맞게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 및 국내 여행을 할 때 숙박비의 일부를 회사에서 지원하며, CJ E&M의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빕스, 올리브영,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CGV, CJ몰 등 CJ의 대표적 서비스 브랜드에 대한 임직원 할인도 제공된다.

또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부부를 위한 시술비용 지원, 임산부 유연 근무시간제 등 출산 장려를 위한 복리후생 제도도 운영해 임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졸 신입사원에서 임원 승진까지 걸리는 최단 시간을 20년에서 10년으로 단축한 ‘패스트 트랙(Fast track)’ 승진 제도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역량 있는 젊은 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로 연공서열의 틀에서 벗어나 성과와 능력 위주의 인사시스템을 만든다는 취지였다.

또 최근 발표한 ‘문화기업 CJ人 Lifestyle 제도’를 통해 직원들이 문화 분야의 종사자로서 필요한 생활자세와 역량을 갖추도록 회사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직원들의 금연을 돕기 위해 사내식당에서 ‘금연 식단’을 제공하는 한편 금연 상담 서비스, 금연 보조제, 금연침 시술 등도 지원한다.

CJ그룹의 ‘봐야지(Voyage)’는 한 달에 100명씩 근무 성적이 우수한 직원을 선발해 뮤지컬 영화 공연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관람의 기회를 주는 제도다.

CJ만의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인사정책은 이재현 회장의 철학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평소 “내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사업보다 좋은 인재를 키우는 것에 있다”며 ‘사람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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