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왜 가족을 위한 차인지 타보니 알겠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3일 03시 00분


어린이 위한 ‘부스터 시트’ 운전자 위한 ‘도심 안전’ 기능
볼보 ‘XC60’

“내가 볼보를 타봤는데, 어린이용 의자가 있어요.”

월요일 유치원에 다녀온 아들은 하루 종일 선생님에게 자랑을 했다. 주말을 이용해 아들과 함께 시승해 본 볼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의 뒷자리 얘기다.

볼보는 가족을 위한 차다. 우선 안전을 최우선에 놓는 것도 그렇다. 다양한 편의장치를 만들 때 운전자는 물론이고 차 안에 함께 타는 가족들을 생각한다. 아들이 자랑한 ‘어린이용 의자’도 볼보가 처음 개발한 ‘부스터 시트’였다. 부스터 시트는 유아기를 막 지난 어린이들을 위해 뒷좌석 높이를 2단계로 높여주는 의자다. 이렇게 하면 성인용 안전벨트를 어린이가 그냥 매더라도 비상시에 3점식 안전벨트가 목을 위협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아들이 좋아한 건 비상시 안전보다 높은 ‘시야’였다. 늘 뒷자리에 앉는 아들은 한번도 차창 밖을 제대로 바라본 적이 없다. 그런데 처음으로 밖이 제대로 보였다고 했다. 한강 다리 위를 지나면서 강물을 내려다볼 땐 아들 입에서 탄성도 나왔다.

운전을 하는 내 입장에선 이 차가 ‘어른용 장난감’ 같았다. 자동화된 게 너무 많아서였다. 직접 타보기 전에도 볼보의 각종 편의사양 얘기는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타보니 마치 비디오게임 속 운전자가 된 느낌이었다.

예를 들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앞차와의 거리를 비디오 카메라와 레이더가 측정해 앞차가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하면 내 차도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시켜 주는 기능이다. 앞차가 가속하면 내가 미리 설정해 놓은 속도까지만 가속한다. 실수로 옆 차선을 밟으면 경고가 울려 차선도 유지하게 해준다. 테스트는 해보지 않았지만 비상시 앞차와 추돌하는 상황이 생기면 운전자보다 빠른 반응으로 급브레이크도 밟아준다고 했다. 이른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도심안전) 기능이다.

XC60은 이달 말부터 2014년형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판매된다. 기존 XC60의 장점은 모두 갖춘 채 자전거를 탄 사람과의 추돌을 방지하는 ‘사이클리스트 감지 시스템’ 등의 안전장치가 더해졌다. 값은 2013년형이 5580만 원, 2014년형은 아직 미정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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