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24조 사상최대 투자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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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률, 애플과 격차 9.5%P로 대폭 줄여
영업이익 9조5300억원 최종 확정… 반도체 등 부품사업 집중투자 방침

삼성전자가 올해 시설투자에 사상 최대인 24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22조8500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26일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반도체에 13조 원, 디스플레이 패널에 6조5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부품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1분기(1∼3월) 실적 발표 때만 해도 “올해 투자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투자 촉구가 이어지는 데다 국제 반도체가격 상승 등 시장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투자 확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하반기(7∼12월) 및 내년 시장 상황을 감안해 시설투자 규모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매출액 57조4600억 원, 영업이익 9조5300억 원의 2분기 실적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0.7%, 영업이익은 47.5% 늘어난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이다.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영업이익률은 16.6%로, 라이벌 기업인 애플(26.1%)과의 격차를 9.5%포인트로 좁혔다. 2011년 4분기(10∼12월)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 차는 27.5%포인트(삼성전자 9.9%, 애플 37.4%)였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등 부품사업이 두드러졌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은 2조9200억 원으로 1분기(1조8500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늘었다. 특히 D램,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메모리는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모바일용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 가장 많은 13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3000억 원가량 줄었다. 4월 스마트폰 ‘갤럭시S4’ 출시에 앞서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비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측은 “북미와 중국,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갤럭시S4가 견고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3분기(7∼9월) 이후 IM 부문의 실적은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과 보조금 경쟁이 여의치 않은 한국 시장이 얼마나 살아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선 TV가 유럽의 경기 둔화 영향으로 뚜렷한 개선 양상을 보이지 못했지만 에어컨 성수기를 맞은 생활가전이 효자 노릇을 했다. CE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4300억 원으로 1분기(2300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 측은 “하반기가 정보기술(IT) 제품의 성수기인 만큼 고(高)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최고의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메모리 사업은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영업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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